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에 있어서 AIIB 설립은 아시아 지역 인프라 건설을 추진하고 투자 수요를 만족하며 지역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목적이 있다"면서 "이런 의미로 보자면 세계 제1의 경제 대국인 미국이 AIIB에 가입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며 중국도 처음부터 이런 태도였다"고 강조했다.
이는 AIIB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진영에서 미국의 AIIB 가입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보도와 관련해 나온 발언이다.
앞서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AIIB에 가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국가안보 고문인 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10일 한 언론 기고문을 통해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가 AIIB 설립에 반대한 것은 '전략적 착오'라고 비판하며 내년 1월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뒤 미국이 이 문제에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IIB를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에 버금가는 국제금융기구로 도약시키려는 중국의 시도에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 행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년 전 제안으로 설립된 AIIB는 57개 창립회원국, 1000억 달러의 자본금으로 올해 1월 정식 운영을 시작해 아시아 각 지역의 인프라 건설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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