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중국 모욕한 홍콩 의원 자격 박탈, 통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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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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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법원 의원 선거시 홍콩 독립 주장한 2명 의원 자격박탈 결정

  • 중국 관영언론 "국가에 치욕 안겨...민심 반영한 판결"

홍콩법원이 15일 親독립파 의원 당선자 2명 자격박탈을 결정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12일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치고 의원 선서식에 나서 홍콩 독립을 주장했다. [사진=연합/AP]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홍콩 고등법원이 선서 거부로 논란이 됐던 친(親)독립파 입법회 의원(국회의원 격) 당선자 두 명의 의원 자격 박탈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언론은 "당연하고 속 시원한 결과"라며 지지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사는 16일 '국가를 모욕한 홍콩 입법회 의원, 자격 박탈' 이라는 제목으로 홍콩 고등법원이 15일 심리에서 "친독립파 정당인 영스피레이션(靑年新政) 소속 바지오렁(梁頌恒), 야우와이칭(游蕙禎) 두 당선자가 의원 선서식에서 했던 행동은 선서를 거절한 것으로 법적효력이 없으며 이에 두 사람의 의원 자격을 박탈한다"고 판결했다고 전했다.

 

[사진=환구시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6일 '국가 모욕한 홍콩 의원 자격박탈, 통쾌하다'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하고 "홍콩 법원의 판결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노골적인 지지의사를 보였다. 

환구시보는 "법으로 규정된 선서식을 모욕하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헌법에 위배되는 행동을 한 공직자를 받아들일 곳은 이 세상에 없다"면서 "홍콩 공직자들은 '홍콩 독립'을 주장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각 사회에는 각각의 마지노선이 있고 홍콩의 정치적 자유와 다원화에도 마지노선이 있다면서 법이 규정한 범위는 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홍콩 젊은이들이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배경을 제대로 살펴야한다고 주장했다. 진짜로 원해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안감, 구직난, 암담한 현실 등이 홍콩 청년을 거리 시위로 내몰고 있다는 것.

환구시보는 "글로벌 경기 악화 등이 홍콩 사회 안정의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며 "중국의 위대한 부흥으로 홍콩을 이끌고 홍콩 행정 당국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두 당선자의 의원 자격박탈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최근 입법회 의원의 선서의무를 규정한 '기본법 제104조'에 대한 해석을 내놓으면서 예고된 결과다.

당시 중국은 의원 선서에서 홍콩 독립을 주장하며 중화인민공화국에 대한 충성을 거부한 행위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마지노선을 건드린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목소리도 냈다. 

한편, 홍콩 법원은 드루 렁(梁君彦) 입법회 의장이 두 의원의 추가 의원선서를 허용한 것에 대해서도 렁 의장에게는 해당 권한이 없고 이는 중국 전인대 '홍콩 기본법 해석'과도 무관하다며 무효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홍콩 사회의 분노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앞서 중국 전인대가 기본법 해석을 내놓자 이에 반발한 홍콩 시민 1만3000여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제2의 우산혁명이 시작될 조짐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렸다. 의원 자격을 박탈 당한 두 의원은 이에 불복하고 항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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