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김희중 대주교와 일본 오시카와 도시오 등 한일 양국 주교 일행은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동안 인천 오라카이 송도 파크호텔에서 개최하는 <제22회 한일주교교류모임> 참석에 앞서 박물관을 찾았다.
이들은 개항장인 제물포 항구를 통해 들어온 한국 천주교의 역사와 제물포 항구에서 떠난 한인 이민의 역사를 알기 위해 박물관을 방문한 것이다.
한국 천주교는 신앙의 자유를 얻게된 1886년 한불수교조약 이후 본격적으로 외국인 선교사들이 인천 제물포 항구를 통해 들어와 선교하면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점에서 인천은 한국에 천주교가 전파되는데 있어 관문 역할을 한 곳이었다. 이들은 한국이민사박물관과 함께 제물진두 순교성지 등 천주교 관련 인천의 주요 장소들을 답사했다.
시립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중구 월미로(북성동 1가) 월미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2003년 미주 이민 100주년을 맞이하여 제물포에서 이민선을 타고 먼 타국으로 출발한 우리 선조들의 해외에서의 개척자적인 삶을 기리고 그 발자취를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해 인천 시민들과 하와이 교포 등 해외 동포들이 함께 뜻을 모아 건립한 박물관이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이민사 관련 박물관이라는 점에서 특수성을 갖고 있다.
박물관을 방문한 한일 양국 주교들은 생소했던 이민의 역사를 다양한 실물 자료로 통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표정이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또 다른 이민, 해외 입양> 특별전에는 우리나라 보육원의 효시로 알려진 해성보육원과 함께 덕적도성당, 송현동성당 등 고아와 혼혈인들을 돌보았던 천주교 보육 시설 및 관련 인물들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있어 더욱 관심있게 관람했다.
박물관을 관람하는 동안 전시 내용을 여러 번 질문하며 흥미를 보였던 일본의 오시카와 도시오 주교는 “흥미로운 자료들이 잘 정리되어 전시된 훌륭한 박물관이다.”라며 방문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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