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화통화로 악화된 두 나라의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하는 등 양국 관계가 '화기애애'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중국 언론의 반응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6일 '러·미 관계의 개선이 중·러 밀월관계에 영향을 줄까'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현재 미·러 관계는 고도의 긴장상태로 양국 관계가 어느 정도 (정상으로) 되돌아온다고 중국의 이익이 지장을 받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러 관계 개선의 출발점은 '중국에 대응'하기 위함이 아니라 경색된 양국 관계가 어느 정도 완화되는 과정이라는 것.
그러면서 사설은 미러 관계가 근본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선 양국간 대립을 야기한 조건을 제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전략 완화, 동유럽 미사일 배치 중단, 시리아 문제에서 조율 강화,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의 이익 인정 등을 사설은 예로 들었다.
반면 중·러 양국이 가까워진 것은 장기적 요소에서 촉진된 것으로, 이것이 양국에게 가져온 전략적 수익은 매우 안정적이라고 사설은 진단했다. 러시아에게 중·러 협력의 의미는 매우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라며, 이는 러시아가 어떤 특수한 대가를 통해 얻은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이에 따라 러시아가 미러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중러 관계를 희생해야할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사설은 중·미·러 삼국은 장기적으로 국제 관계의 ‘커다란 삼각축’으로 간주된다며, 이는 힘의 구도로 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그 첫번째 운행 공식은 힘과 세력 간의 평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세력이 가장 셀 때, 미국의 전략적 공세가 가장 두드러질 때, 중·러 양국이 긴밀해지는 게 국제 정세의 논리라는 것. 그러면서 중러 관계가 좋을수록 양국이 각각 대미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더 많은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대국관계에는 견제요소가 비교적 많아 고착화되는 경향이 크다며 트럼프가 대국관계를 바꾸는 건 힘의 정도나 우선 순위지 대세를 바꿀 순 없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트럼프는 아마도 분위기를 바꿀 수는 있겠지만 분위기가 대국관계에서 실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사설은 중·러 관계는 향후 매우 긴 시간 중·미·러의 커다란 삼각축 속에서 가장 안정적인 양국관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옐친 시대에서부터 푸틴 시대까지 중·러 관계는 파란만장한 세월을 겪으면서 공고해진만큼 양국은 서로 기대고, 부담없이 다른 국가와 손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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