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인턴도 ‘금수저’ 특혜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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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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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주요 증권사가 '비즈니스 인턴'이라는 명목으로 인턴직원 대부분을 직·간접 이해관계로 얽힌 특수관계인 자녀를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한 금융투자사 고위관계자는 "짧으면 한 달, 길게는 세 달 이상 비즈니스 인턴을 채용하고 있다"며 "대부분 거래처 임원 자녀이거나 관계사 추천 인물"이라라고 밝혔다.

실제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을 비롯한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이런 사례에 해당됐다.

비즈니스 인턴으로 불리는 인력은 대부분 간단한 서류심사, 면접을 거친 후 곧장 채용된다. 방학을 활용해 한두 달 일을 하기도 하고, 학생이 아닌 경우 세 달 이상 머물기도 한다.

곧장 업무에 투입되지만 대부분 전문지식이 없어 큰 일을 맡을 수 없고, 복사 같은 심부름만 한다. 그렇지만 인턴 근무자는 나중에 직장을 잡을 때 증권사 인턴으로 일했다는 경력을 이력서에 쓸 수 있다.

증권사가 이런 인턴을 채용하는 이유는 뒷거래 때문이다.

예를 들어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최근 큰 성과를 내고 있는 A증권사는 S사 임원 자녀를 비즈니스 인턴으로 받았고, 이런 과정에서 IB 딜을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B증권사는 주로 외국계 거래처 임원 자녀를 비즈니스 인턴으로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해외사업 부문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증권사 법인영업부서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거래처 임직원 자녀를 인턴으로 두는 것 자체로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설 수 있다"며 "그때그때 구체적인 딜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부탁이 들어오면 채용을 거절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전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말이 비즈니스 인턴이지 '빽'이 없으면 못 한다"며 "우리 회사도 지주나 계열 은행 임원 자녀가 인턴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업계 인턴 가운데 10명 중 8명은 비즈니스 인턴"이라며 "이런 사례가 해마다 있었고,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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