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깜짝 대통령 당선 이후 수많은 미국인들이 집단 ‘멘붕’ 상태에 빠진 가운데 현지시간 14일부터 시작된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의 책 출간 투어가 이들의 치료소가 되어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현지시간 14일 뉴욕 반스앤노블에서 열린 버니 샌더스의 책 사인회에는 약 6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대체 워싱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일주일간 심리적으로 너무나 지쳐버렸다고 토로했다.
샌더스는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패했지만 그의 인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당선 이후 샌더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예상치 못한 트럼프의 당선에 좌절한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뉴욕의 사인회에 모인 지지자들 중 일부는 샌더스를 맨 앞줄에서 만나보기 위해 서점 앞에서 밤을 샜다고 말했다.
그레고리 프리츠(39)는 “샌더스는 나의 인생을 바꿨다”며 “샌더스를 몰랐을 때에는 정치에 무관심했다. 그러나 이제는 보편적 의료와 최저 임금 인상과 같은 샌더스의 계획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지자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버니 샌더스가 나갔다면 트럼프를 이겼을 것으로 확신했다. 샌더스의 경제적 포퓰리즘은 미시간이나 위스콘신 등 트럼프에 표를 몰아준 러스트벨트의 유권자들에게 통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버니 샌더스는 지지자들에게 트럼프 시대에 더 적극적으로 정치에 관여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트럼프가 대선 과정에서 내놓은 많은 입장은 미국인 대다수가 공유하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가 할 일은 사람들의 힘을 모아 트럼프에게 미국이 원하는 것을 들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의 지지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위험한 발상을 제한할 방법을 모색하고 진보적 사회운동을 펼치고 앞으로 다가오는 2018년 중간선거에서 등에서 진보주의자들의 당선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샌더스 캠프를 지지했던 단체 ‘버니를 위한 사람들’을 출범시킨 위니 웡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진보적 아젠다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에서도 헬스케어, 소득 불평등 해소, 금융개혁 등을 추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