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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회현동 소재 우리은행 본점[사진=우리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우리은행이 금융지주 체제 복귀를 선언한 가운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우리은행의 영업력에 대한 은행권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16일 은행권은 우리은행이 민영화에 성공함에 따라 금융지주 체제로 재전환하는 한편 자유로워진 시스템 속에서 보다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우리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영업 실적(이자+비이자이익)은 4조472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7.0% 증가하며 경쟁 은행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도 경쟁 은행들이 1~4%대 성장에 그쳤으나 우리은행의 영업 실적은 8.0% 증가했다.
무엇보다 우리은행은 지분을 매입한 증권, 보험사들이 우리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영업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우리은행을 통해 국내 영업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으며, 한화생명 등은 우리은행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진출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김진상 HMC 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점 네트워크가 강한 우리은행과의 협업으로 증권사나 보험사의 금융상품을 판매하면 영업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분 매각 대상자가 발표된 이후 금융지주 체제 복귀를 비롯해 플랫폼 네트워크 강화, 자산 관리 경쟁력 강화, 해외 부문 성장, 이종산업 진출, 투자금융(IB) 역량 강화 등을 내년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은행은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출범한 데 이어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등 수익성이 높은 동남아 지역에 '신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금융지주 체제 복귀와 관련해서는 일단 내년 상반기 중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 7개 자회사를 지주체제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또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성과급 체계 개선으로 인해 직원들 사기도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소유 은행이었던 탓에 성과급 체계가 경쟁 은행에 비해 미흡했는데 체계가 개선되면 적극적으로 영업에 뛰어들 수 있는 동기부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16년만에 민영화에 성공해 '체질 변화'를 앞둔 만큼 금융권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영화에 성공했다는 이슈뿐만 아니라 그동안 보였던 영업력 확대 지속 여부와 금융지주 체제 전환 등을 감안하면 향후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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