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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칼럼] 성수 수제화산업과 점선면 어바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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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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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의영 경기대학교 교수

▲천의영 경기대학교 교수

도심제조업인 수제화산업의 경쟁력을 만들어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전개되고 있다.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와 성동구청은 SBA, 지역경제혁신센터, 그리고 중소기업청과 함께 성수동이 도시재생과 산업을 연결하여 수제화 산업기반 특화지역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물론 전체 특화지역조성 사업은 이해관계상 해결이 쉽지 않고, 또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하지만 작은 문제들을 선택해 핵심 인력과 장소들을 집중하여 해결해 나가는 점선면 어바니즘 전략을 통해 산업과 재생의 문제를 순차적으로 해소해나가는 노력들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그간의 추진현황을 살펴보고 혁신 방향들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현재 성수동 일대 수제화 관련 업체 425개사 중 제화 생산‧판매 업체는 310개사로 그 중 종사자 10인 미만의 소공인 업체는 239개사(77%)로 대부분 영세 소공인이다. 더욱이 산업 종사자들의 고령화와 기술개발 미흡, 유통업체 외주화(OEM) 등으로 전체 산업이 침체국면에 처해있고, 이들 산업이 새로운 혁신과 고부가가치화를 이루어 내지 못한다면 앞으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 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어려움에 불구하고 서울시는 노동집약적이고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하기 힘든 수제화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여 이들이 다양한 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성수테마역사와 공동판매장 개척 등 여러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에도 지원보다는 자립기반 육성을 통해 다양한 제화관련 청년기업과 장인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교육, 글로벌 레지던시, 창업지원, 공동구매, 판매장터 추가 등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하지만 작금의 수제화산업 현황은 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대안들의 모색을 요구하므로, 이에 대한 방안들을 생산과 판매, 교육체계 개선,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창의적 기획생산과 판매에 대한 시도의 예인 송승헌 신발처럼 SNS를 활용한 다양한 크라우드소싱과 펀딩방식을 통해 새로운 기획의 수제화 제품을 만드는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아이템을 발굴하여 재원조달은 물론 사업화시킬 수 있는 제화산업의 벤처형 혁신사업가들을 발굴하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기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패스트 패션 중심의 SPA형 제화복합 유통공간을 민관협력으로 성수동 지역의 산업과 연계하여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향후 과제이다.

둘째, 현재 기획되고 있는 메이킹과정과 디자이너/MD과정의 2원화 체계는 바람직하며 중요한 것은 교육이수 이후 일부가 창업을 하거나 해외 장기연수를 통해 성수동에 정착하여 성공하는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코어교육체계도 이들의 배출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또한 성수동의 교육, 지원 등 국제교류, 연수 등 체계적 지원을 총괄하는 지원센터의 설립과 운영프로그램도 꼭 필요하다. 특히 지역에 성장하고 있는 소셜벤처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이들에게서 뜻밖의 협력이 일어나도록 유도하는 것도 교육과 연계된 핵심사업이다.

셋째, 서울숲과 커먼그라운드를 연결하는 관광코스를 수제화 견학루트와 연계하여 신사동 가로수길과, 홍대 걷고 싶은거리에 이어 ‘성수동 신데렐라길(가칭)’과 같은 새로운 테마가로가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점선면으로 연결된 매장과 예술쉼터, 창조코어를 보행을 통해 연결하고, 열악한 생산환경이 개선되어 투어코스와 연계된 생산환경개선 시범사업도 머지않아 이루어지길 바란다. 작은 노력들이 누적되어 결실을 맞으며 생산과 연계된 창조적 메이커스(Maker’s)의 도시공간 탄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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