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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 SBS방송화면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차움병원을 이용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온라인에서는 박 대통령과 길라임의 '평행이론'까지 등장했다.
지난 2010년 11월부터 2011년 1월까지 방송된 현빈 하지원 주연의 SBS '시크릿가든'은 무술감독을 꿈꾸는 스턴트 우먼 길라임과 까칠한 백만장자 백화점 사장 김주원의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로, 시청률 35.2%를 기록할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시크릿가든' '길라임'이 엉뚱한 곳에서 다시 언급되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하지원이 연기했던 길라임을 가명으로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
이에 네티즌들은 '시크릿가든' 속 캐릭터인 길라임의 삶과 박 대통령의 삶이 비슷하다며 6가지의 평행이론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먼저 평행이론 첫번째는 '아버지'다. 극중 길라임은 어릴 때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친구 임아영(유인나)와 한 집에 살며 의존해 살아가는데, 박근혜 대통령 역시 40년 인연을 맺은 최순실에게 대통령 연설문을 맡길 정도로 의존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는 '대역'이다. 길라임은 극중 배우들의 액션 연기를 대신해주는 대역배우 겸 스턴트우먼이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실세 최순실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역시 평행이론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세번째는 '유체이탈'로, '시크릿가든'에서 길라임과 김주원의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이 있다. 박 대통령의 평소 모습과 비슷하다는 것. 그동안 박 대통령은 "혼이 비정상"이라는 등 영혼과 관련된 발언을 많이 했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남 이야기 하듯해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어 두 사람이 닮았다는 것이 이유다.
네번째는 '길라임의 한자 뜻'이다. 길라임의 이름인 '라임'을 한자뜻으로 하면 '옷 벗을 라' '생각할 임'이다. 그대로 풀이하면 '옷 벗을 생각을 한다'로 해석되는데, 이 뜻이 박 대통령의 '하야'를 뜻한다는 것.
다섯번째는 '용'으로 극중 길라임의 팔에는 용문신이 있는데, 이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연관된 미르재단 로고와 흡사하다. 마지막 평행이론은 '외모'로, 과거 하지원은 갑자기 예뻐진 외모로 성형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는데, 박 대통령 역시 현재 성형 의혹을 받고 있다.
어찌보면 황당한 면도 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끊임없이 나오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과 길라임의 평행이론은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1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다녔던 차병원그룹의 건강검진센터 차움의원에서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차병원그룹 관계자는 "대통령 되기 전에 차움의원을 찾아 길라임이라는 이름을 썼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 직원들 사이에 박 대표(박 대통령)가 길라임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당시 차움 원장님이 그렇게 쓰면 안 되고 실명으로 기록해야 한다고 해서 그 이후부터는 다 바꾼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후에는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병원을 찾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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