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이름 모를 야생화가 파르르 떤다. “이 꽃의 이름은 뭐예요?”
올망졸망한 아이들의 질문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단풍나무 씨를 바람에 뱅글뱅글 날려 보내며 신기해 하던 아이들이 낙엽 속에서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보자 기겁을 한다.
장난기가 발동한 한 아이가 출렁다리를 힘껏 흔들자 여자아이들이 잔뜩 겁먹은 얼굴을 하면서도 재미있어 한다.
오감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는 분성산 생태숲 체험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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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교감을 할 수 있는 김해 분성산 생태숲이 어린이와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김해시]
김해시는 평소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어린이와 시민들을 위해 산림전문가와 함께 생태숲을 탐방하며, 자연이 주는 혜택과 소중함을 배우는 분성산 생태숲 체험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체험프로그램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대상의 유아숲반(정기형과 수시형)을 비롯해 학교 ․ 동호회 등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숲체험반이 화~금요일 오전 10시~12시, 오후 2~4시 진행되며, 토~일요일에는 가족 ․ 동호회 ․ 개인을 대상으로 주말가족체험반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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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분성산 생태숲을 찾은 어린이들이 숲 해설가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 있다.[사진=김해시]
생태숲 체험프로그램은 숲 해설가의 재미있는 맞춤 설명으로 풀, 꽃, 나무, 곤충의 이름과 특징 등을 보다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고, 낙엽, 솔방울, 나뭇가지 등으로 다채로운 모형을 만들며 자연의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유아숲반은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자연의 다양한 변화를 보고, 만지고, 놀면서 배우는 즐거움을 제공, 유아들의 정서함양 및 건강한 성장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편, 분성산 생태숲은 옛 육군공병학교가 위치함으로써 50년 이상 개발행위가 이뤄지지 않아 산림생태계가 보전되면서 식생의 활발한 천이가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
김해시가 산림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교육과 탐방, 체험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52억 원 사업비를 들여 지난 10월 6일 본격 개장한 분성산 생태숲은 33.9㏊ 규모로 육상식물류 300여 종, 곤충류 75종, 조류 27종, 포유류 12종, 양서·파충류 9종 총420여종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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