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굴러가유" 하석홍展 19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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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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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자동차' 첫 선…자동차가 예술로 탄생

  • 제주 화산석…미술과 과학, 전통과 현대를 결합

  • 설치, 오브제, 평면 작업 등 제주돌 작품 전시

▲마티즈에 PE,PP,안료 등 열가소성수지 돌작업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돌 굴러가유~”
실제 운행중인 자동차가 돌이라는 예술적으로 이미지를 만나 새로운 컨셉의 ‘돌 자동차’ 설치작업으로 탄생했다.

‘제주돌 작가’ 하석홍展이 오는 19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초대전으로 개최된다. 오픈식은 19일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다.
 

▲레토나에 PE,PP,안료 등 열가소성수지 돌작업

▲<夢돌> 제주바다에 설치


하석홍展은 작가가 직접 제작한 돌을 소재로 평면, 오브제, 설치, 변형된 자동차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 선보이는 이색적인 전시이다.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전국의 공업사와 쓰레기하치장 등을 순례하며 습득한 결과물인 인조석은 제주도의 돌들과 생김새가 유사한 것이 특징이다.

하 작가는 “돌은 척박(瘠薄)이 새겨진 문신(文身)이며 문명(文明)의 시작이자 문명(文明)의 미래”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그가 제주도의 돌에 주목한 것은 화산섬 제주도 자체가 돌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그래서 다른 지역의 돌과 달리 삶의 근원에 가까운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돌은 모든 문명의 원천이다. 돌 속에 포함된 다양한 광물 성분들이 바로 인간의 문명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夢돌> 유용미생물 숙성시킨 古紙펄프에 천연광물토르마린파우더와 먹물,색소,미디윰 등
 

그는 “돌에 대한 탐구는 바로 인간 문명의 탐구이며 우리 삶의 근원에 대한 탐구인 것”이라고 피력한다.

작가에게서 돌은 생명의 중심이지만 광기어린 사회와 물질문명에 대한 반대의 시금석이기도하다. 이러한 돌은 세상에 대한 저항과 냉소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작가는 예리한 절단 보다는 비틀기를 택한다. 돌들을 하늘에 띄우기도 하고 물 위에 떠내려 보내기도 한다. 그의 돌들은 중력을 거부한다. 마치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세련되게 돌아가는 우리의 일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그의 돌들은 거침이 없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자동차에 박히기도 한다.

그는 역설적으로 “돌은 아름다움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벽면 작업으로, 돌의 부분 형태들이 캔버스 위에 부착되거나 이미지화 작업이다. 두 번째는 설치작업으로, 전시장 중앙에 다양한 형태의 돌들이 놓여진다. 세 번째는 그가 특허를 받은 개조된 자동차 작업이다. “굴러가는 자동차와 박혀있는 石(돌), 박힌 石(돌)에 굴러온 차” 그의 자동차는 첨단 디자인의 세련된 형태가 아니라 돌들이 박힌 투박한 형태가 강조되는 작업이다.
 

 

“돌은 왜 촌스럽고 투박해야 하는가”에 의문을 던진다.

하 작가는 항상 새로운 것을 꿈꾼다. 그의 몽상은 돌들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고 미래로 나아가기도 한다. 그는 투박한 돌에서 인위적이지 않은 자유로운 정신을 읽어내고 있다. 즉 그의 자동차는 세련됨을 거부한다.

하 작가는 “빠름과 세련, 날렵함으로 대변되는 현대의 삶은 우리를 편안하게 하지만 결국 우리의 삶을 갉아먹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던진 돌은 하늘로 한없이 뻗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중력을 통해 되돌아와 다시 우리의 뒤통수를 때린다”고 충고한다.

돌 자동차는 그러한 우리의 어리석음과 이중성을 고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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