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경남기업, M&A 내년으로 미룬다…“시장 매물 많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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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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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업 시장침체 속에 대우건설 등 매물로 나오며 시장상황 악화"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올해 M&A(기업 인수·합병)에서 수차례 쓴맛을 봤던 건설사들이 매각 일정을 내년으로 줄줄이 미루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도 시장침체 분위기 속에 건설사 매물이 쏟아질 전망이라 M&A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 자회사 삼부건설공업의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와 법원은 최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코리아오토글라스(KAC)를 선정했다.

시장이 예상하는 삼부건설공업의 매각가격은 700~800억원 가량이다. KAC가 정밀 실사를 거쳐 연내 거래를 마무리할 경우, 몸집을 크게 줄인 삼부토건 매각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현재는 삼부건설공업 매각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으로, 자사 매각 재추진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삼부건설공업 매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자금력을 갖춘 업체가 구체적인 관심을 드러낼 때 추진할 계획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실상 연내 매각 재추진은 어렵다는 것이 삼부토건 측의 설명이다.

앞서 삼부토건은 지난 5월과 7월 두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본입찰에 참여했던 업체들이 자금증빙에 실패하면서 모두 유찰됐다. 특히 두 번째 매각 과정에서는 대주단의 특정 후보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함께 경남기업도 올해 두 차례 매각 시도가 불발로 끝나자 M&A 일정을 내년으로 미루고 자회사인 수완에너지 처분에 집중하기로 했다.

경남기업은 지난 달 14일 영인기술-이투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수완에너지 주식 지분 70%와 대출금 채권 일괄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 두 차례 경남기업 매각 과정에서 걸림돌이 됐던 수완에너지와의 패키지 매각이 아닌, 분리 매각을 추진하면서 인수 희망 업체의 부담도 크게 줄게 됐다.

경남기업은 당분간 채권변제 등을 추진해 인수가격을 낮춰 내년 상반기 매각 재도전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내년에도 건설업 시장침체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대우건설과 STX건설 등 다른 건설사 매물도 많아 삼부토건과 경남기업의 M&A 성사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삼부토건과 경남기업에 관심을 갖는 업체가 없기 때문에 이들이 매각 일정을 내년으로 늦춘 것”이라며 “오히려 내년에는 시장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여 몸집을 줄인 효과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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