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레인] 풀무원 육칼 '열풍' 일으킨 주역 3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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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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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육개장칼국수' 개발팀이 10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익진 연구원, 박준경 PM, 박준석 연구원.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라면은 식품업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기호식품 중 하나다. 농심 '신라면'과 '안성탕면', 삼양식품의 '삼양라면' 등 30년 이상 된 '터줏대감'이 라면 시장 독주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라면업계에 분위기를 반전시킨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바로 풀무원의 '자연은 맛있다 육개장 칼국수(이하 육칼)'.

장수 라면들 사이에서 출시 8개월 만에 당당히 톱10에 입성(10월 전국 라면 판매 순위, 닐슨 기준)했으며, 올해 매출 목표인 200억원 달성도 눈앞에 뒀다. 비유탕면 제품으로는 유일한 만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0일 서울 신촌동 풀무원홀딩스 식문화연구원에서 만난 라면 전략사업부 박준경 PM은 "대중적이면서도 그동안 없던 차별화된 라면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다 보니 육칼이 탄생했다"고 입을 열었다.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는 '스테디셀러'를 만들기 위해 박준경 PM과 박준석 연구원(스프 개발), 풀무원 서익진 연구원(면 개발)의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박준경 PM과 박준석 연구원은 서울부터 대전, 대구 등 전국의 '육개장 맛집'을 돌아다니며 국물 맛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에 들어갔다. 그동안 서 연구원은 육개장과 가장 잘 어울리는 면 개발에 착수했다.

서익진 연구원은 "'건강한 라면'을 지향하는 풀무원에서는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리는 제면 기술을 갖고 있다"며 "넓고 두툼한 3㎜ 면발을 사용해 쫄깃한 칼국수 면의 식감을 살렸고, 면에 미세한 구멍을 내어 국물이 면에 잘 배어들도록 해 비유탕면에 대해 기대가 없었던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면 작업이 끝나자 곧바로 스프 만들기에 들어갔다. 박 연구원은 화학첨가물 없는 스프를 만들기 위해 원물 연구를 시작했다. 대중화된 맛을 끌어내기 위해 사골과 양지를 전통 가마솥 방식으로 6시간 동안 우려내 만든 육수 액상스프에 차돌박이와 베트남고추를 볶아낸 풍미유를 더해 진하고 얼큰한 맛을 구현했다.

1년5개월 밤낮을 육칼 개발에만 몰두한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다. 육칼이 장수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 짜장라면, 짬뽕라면 등 중화풍 라면에 이어 부대찌개라면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오랜 기간 사랑받는 제품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준경 PM은 "소비자들이 농심 신라면을 떠올리면 기억나는 맛과 추억이 있듯 육칼도 롱런할 수 있는 제품으로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 3인의 육칼 주역들은 오늘도 소비자 불만 사항을 개선하며 육칼을 완성도 높은 라면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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