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스타 2016' 관람객이 소니 부스에서 VR게임을 체험해 보고 있다.[사진= 송창범 기자]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전세계 최고의 게임과 미래를 보여줄 게임들이 총집합하는 ‘지스타 2016’이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서막을 열었다.
B2C관 참여 외국계 대표기업인 일본의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와 중국의 룽투 등을 비롯해 유수의 기업들이 VR을 대표작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시연에 나선 반면,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B2C관에 나선 넥슨과 넷마블, 웹젠은 신게임 시연존으로 전시관을 채웠을 뿐, VR 관련 내용은 전멸했다.
국내 게임업계 1위인 넥슨의 박지원 대표는 지스타 개막에 앞서 열린 프리뷰 행사 당시 “VR 관련 연구는 계속 하고 있지만, 하드웨어 쪽에서 좀더 기술이 발전해야 가능하다. 아직 나올 단계는 안된다”고 말하며 VR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음을 밝혔다.
하지만 지스타 개막날 현장에서 만난 넥슨 이정헌 부사장은 “VR을 가지고 이렇게 많이 나올줄 몰랐다. 깜짝 놀랐고, 긴장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며 “지스타가 끝나면 바로 고민을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해, 불과 1주일 만에 말을 바꿨다.
넥슨은 물론 넷마블과 웹젠 또한 자사 모바일 게임 전시와 시연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 어떤 VR 내용도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VR게임은 이번에 지스타 조직위원회 측과 개최도시인 부산시가 이번 지스타를 콘셉트로 내건 상황으로, 국내 대형 게임기업들은 이에 맞추지 않은 것이 됐다. 지스타 조직위는 이번에 40부스 규모의 VR 특별관도 마련한 상태다.
반면 지스타 B2C관 참석 국내게임업체 빅3를 제외한 소니, 룽투 등을 비롯한 외국계 기업들은 모두 VR을 전면에 내세워 완전 다른 모습을 보였다.
외국계 게임 관련 기업들은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 플레이스테이션 VR(PS VR) 등 최신 VR 기기와 해당 기기에서 구동되는 다양한 게임이 각 부스에 전시됐다.
소니는 조직위와 공동으로 40부스 규모의 VR 특별관을 운영, 이 부스에서 다양한 PS VR 타이틀을 내놨고, 룽투코리아는 VR 격투게임 ‘파이널포스’에 더해 증강현실(AR) 게임 ‘마이크로볼츠 AR’까지 전시했다.
이에 더해 VR 관련 기기를 만드는 기업들도 지스타에서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비주얼컴퓨팅 기업 엔비디아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80’ 기반 기술과 콘텐츠를 담은 지포스 VR 체험관을 마련했다. 또 HTC는 바이브 기자간담회를 개막날 개최, 레이먼드 파오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VR 산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외 B2B관에서도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앱노리, 핸드메이드 게임, 유캔스타 등이 부산 VR클러스터관에 자리를 잡았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기업이 VR을 내놓지 않은 이유는 기술보다는 정치적인 문제일수도 있다”며 “VR 콘텐츠 지원 부분이 최순실씨 최측근인 차은택과 연관돼 의심을 받고 있어, 이를 의식한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지스타 2016' 전시관에서 한 관람객이 가상현실 게임을 즐기고 있다.[사진= 송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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