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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잡지 재경 회장 돌연 사임에 의혹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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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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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유력 경제전문 잡지 '재경'(財經) 편집장이 그룹 회장직을 돌연 사임해 당국의 언론 통제 연관설 등 무성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재경을 소유한 SEEC미디어(財訊傳媒)그룹은 왕보밍(王波明) 회장 겸 상임이사가 다른 사업 참여 때문에 사임했다고 밝혔다고 중국 뉴스포털 텅쉰(騰迅)망 등이 17일 보도했다. 왕 회장은 재경 최신호에서 편집장 직은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왕 회장의 사임이 최근 비판적 매체들을 겨냥한 단속과 함께 당국의 언론장악 시도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7월 대표적 개혁성향 잡지인 옌황춘추(炎黃春秋)의 경영진을 면직했으며 지난달에는 유명 지식인 토론사이트 공식망(共識網) 폐쇄와 진보성향 매체인 재신(財新) 기사 전재 금지 등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北京)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 경제학과 교수는 "재경 잡지가 많은 독립적 보도를 통해 중국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과거 일부 보도가 기득권층에 피해를 줬을 수 있다"고 말했다. 후 교수는 재경 임직원의 변화가 언론 독립 등 외국의 사회 지배구조를 받아들이기를 꺼리는 경향이 강화하는 것과 관련됐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빙난(王炳南) 전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아들인 왕 회장은 중국증권시장연구설계센터의 전신인 '증권교역소 연구설계 연합판공실'을 공동 설립한 1980년대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 등 친(親)개혁 그룹의 일원이라고 SCMP가 전했다.

증권교역소 연구설계 연합판공실은 상하이(上海)증권거래소와 선전(深圳)증권거래소,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설립 작업에 참여했다. 왕 회장은 1998년 재경을 창립해 저명 언론인인 후수리(胡舒立·여) 재신(財新) 편집장과 함께 기업 사기와 권력 남용과 관련한 여러 탐사 보도를 통해 재경의 명성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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