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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강요 의혹' 조원동 검찰 출석… "한 점 숨김없이 성실하게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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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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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측정거부 선고공판 참석하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퇴진 압력을 행사한 의혹과 포스코 회장 선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오후 검찰에 출석했다.

'비선실세 최순실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2시 조 전 수석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후 1시 49분께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조 전 수석은 여러 의혹과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해 "검찰에서 한 점 숨김없이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심경에 대해선 "나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경제수석을 지냈다는 사람이 이런 자리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걱정된다"고 밝혔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이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언론에 보도된 녹취록을 보면 조 전 수석은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VIP)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너무 늦으면 난리 난다",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등의 발언도 나왔다.

이 부회장은 이후 사실상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2014년 하반기 미국으로 건너가 머물고 있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CJ가 자사의 케이블 방송 채널에서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관람 후 눈물을 흘린 영화 '광해'를 배급한 것 등으로 현 정권의 미움을 샀다고 보고 있다.

조 전 수석은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조 전 수석이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기 직전인 2013년 말 "차기 회장은 권오준으로 결정됐다"고 포스코 측에 통보하는 등 깊이 관여했다는 것이다.

조 전 수석은 이 밖에 2014년 2월께 박 대통령의 '40년 지기' 최순실(60·구속) 씨와 그의 딸 정유라(20) 씨가 자주 갔다는 서울 강남에 있는 한 피부미용업체의 해외진출을 직접 추진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한편 조 전 수석은 지난해 10월 28일 밤 술을 마신 상태로 강남구 대치동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택시 뒤범퍼를 들이받고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기소돼 1심에 이어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심에서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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