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학자의 전라도 유학 생활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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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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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교육박물관, 향토교육자료집 ‘한재북학일기’ 발간

▲‘한재북학일기’ [사진=제주교육박물관]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20세기 초 제주 출신 유학자의 전라도 유학 생활은 어떠 했을까?

제주교육박물관(관장 오대길)은 20세기 초 제주 출신의 유학자인 한재(漢齋) 박봉술(1892~1983) 선생의 전라도 유학 시절 쓴 일기인 ‘한재북학일기’를 역주해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책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출신의 한재 선생이 1913년 제주를 떠나 당시 전라도 광주에서 후학을 양성하던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출신 부해((浮海) 안병택(1861~1936)을 찾아가 생활했던 내용을 기록한 일기의 필사본을 역자인 백규상 선생이 발굴해 역주한 것이다.
 

 

특히 한재 선생이 스승으로부터 직접 배운 내용, 다른 동문들의 수업내용을 옆에서 듣고 정리한 내용과 같은 학업과 관련된 내용뿐만 아니라 스승의 약 심부름을 갔던 일, 냇가에서 탁족(濯足)했던 일, 서당으로 찾아온 참빗장수 이야기 등 사소한 일상생활까지도 기록돼 있어 사료로서의 가치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부록에는 배운 내용을 다시 자세하게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군자론(君子論), 혼백론(魂魄論), 지행론(知行論), 검수론(檢手論) 등의 논(論) 4편과 한재 선생이 지은 한시 33수를 담았다.

한편 제주교육박물관은 1995년 개관한 이래 '효열록' '노촌선생문집' '탐라지초본' '난곡선생문집' '매계선생문집' 등 총 13종의 향토교육자료를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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