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미국 대선 결과가 예상과 달리 나타나면서 금리, 주가, 환율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격변수가 큰 변동성을 보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그는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에는 변동성이 일시에 증폭됐지만 곧 진정세를 보였는데 미 대선 결과는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 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총재는 국내 금융시장의 복원력이 높은 만큼 차분한 대응을 당부했다.
그는 "국내 금융시장도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높아진 것을 사실이나 이는 상당 부분 예기치 않은 충격에 따른 가격 조정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보유액이 상당히 있고 국내 은행의 경우 외화건전성과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면서 "또 거시경제정책 여력도 남아 있어 이런 것들이 우리 금융의 복원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층 높아진 불확실성 하에서 경제 주체들은 리스크 관리에 철저히 해야 하겠지만 국내 금융시장 복원력이 높은 만큼 차분하게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윤종규 KB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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