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호무역주의에 맞서...중남미로 출격한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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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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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콰도르, 페루, 칠레 3개국 국빈방문

  • 중국-에콰도르 관계 '전면적 전략적 파트너관계' 격상

  • 페루에 2조원 이상 선물보따리 안겨

  • 환구시보 "중국-중남미 관계는 순수해"…미국-동아시아 관계 비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보호무역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맞서 에콰도르·페루·칠레 중남미 3개국 순방에 나섰다.  시 주석은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에서 각국에 대규모 선물 보따리를 안기는 등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각) 오후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도착해 공식 방문 일정에 돌입한 시 주석은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중국 국가주석의 에콰도르 공식방문은 1980년 외교관계 수립 이래 36년만의 처음이다.

양국 정상은 중국-에콰도르 관계를 전면적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격상시키는데 합의했다. 또 이를 새로운 기점으로 삼아 상호 전략적 신뢰를 두텁게 하고 양국간 호혜 협력을 통해 더 커다란 성과를 이룸으로써 양국 관계를 더 좋게 더 빠르게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는 중국과 에콰도르는 제조업·투자·산업단지·경제기술·사법·언론 등 방면에서 협력 문건도 체결됐다.

시 주석은 이어 18일엔 페루를 국빈 방문해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과 경제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이 앞서 9월 중국을 국빈 방문한지 두달 만에 시 주석이 방문한 것이다. 

시 주석은 페루 방문에 하루 앞서 17일 현지 언론에 '백년발전의 꿈을 함께 이뤄 협력의 새로운 시를 함께 써나가자'는 제목 기고문을 게재해 양국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중국의 '두 개의 백년' 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페루도 독립 200주년이 되는 2021년 공정·공평·단결된 페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양국은 꿈이 같고 마음이 서로 통하는만큼 상호 협력을 심화시킬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페루 방문에 앞서 중국은 2조원이 넘는 대규모 선물 보따리도 풀었다. 중국 재계 대표단은 지난 14일 페루 리마를 방문해 경공업, 방직, 농산물, 광물 등 다양한 방면에서 20억 달러(2조3300억원) 규모의 구매 협약을 맺었다. 

시 주석의 중남미 순방에 대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8일자 사설에서 중국과 중남미간 협력은 글로벌 시대의 '군자지교(君子之交)'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중남미 국가와의 관계 강화를 지렛대로 삼아 미국의 서태평양에서의 영향력을 견제할 의도가 없다며 이러한 관계의 '순수성'을 유지하는게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1세기 국제관계는 중국과 중남미 관계 같아야 한다"며 "미국이 동아시아 국가들과 맺는 관계엔  불순한 요소가 함유돼 있다"고 꼬집었다.

외신들은 시 주석의 이번 중남미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 강화기조에 대응해 미국의 뒷마당을 노리는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은 앞서 "트럼프는 중남미에 벽을 쌓고, 시진핑은 중남미에 다리를 잇는다"며 시 주석이 중남미를 방문해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시 주석은 페루 리마에서 19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보호 무역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새로운 자유무역체제인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방안을 집중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다.

 APEC 회원국 전체가 참여하는 경제통합 모델인 FTAAP는 지난 2014년부터 중국 주도로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해 현재 전략적 공동연구도 완료한 상태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대규모 자유무역체제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를 기정 사실화 하고 있어 FTAAP 구축이 이번 회의에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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