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불법·편법으로 점철된 학사관리에 분노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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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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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4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가족단위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김세구 기자 k39@aju]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정유라양 고등학교, 대학교 과정의 편법 등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와 서울교육청 감사를 통해 대학, 고교 시절 편법 특혜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정양은 고교 졸업 취소와 대학 입학취소가 이뤄지면서 학력이 중학교 졸업으로 낮아질 전망이지만 국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정하게 관리돼야 할 입시와 학사부문에서 이화여대의 정유라에 대한 특혜가 드러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를 비롯한 국민들의 울분은 클 수밖에 없다.

이같은 교육농단에 분노한 수험생들은 수능이 끝나자 지난 19일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입시·학사 특혜를 지적하며 '공정한 대입시험' 등 구호를 외치는 등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집회에서 한 학생은 “수능, 내신준비 등 수험생활을 힘들게 했는데 정유라는 고3 때 17일만 출석하고도 특혜를 받고 이대에 입학한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학생은 “'돈도 실력이다'라는 정유라의 말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라고 했다.

한 학부모는 “정유라 대학입학 과정에서 말도 안되는 특혜가 벌어졌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8일 이화여대에 대한 교육부의 특별감사 결과에 대해 의혹의 핵심에 접근하지 못하고 일부만을 확인한 반쪽짜리 감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입시 부정과 관련해 청와대 개입 및 총장의 지시 여부, 조직적 공모 여부 등의 의혹에 대해 다가서지 못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검찰이 정유라를 압송해 원점에서 다시 수사를 하고 청와대나 교육부의 특혜 개입 여부에 대해 밝혀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교육부 감사결과 이대는 체육특기자전형 원서접수 마감인 2014년 9월 15일 이후 정유라의 20일 아시안게임 수상실적을 면접평가에 반영하기 위해 면접당일인 10월 18일 당시 입학처장이 면접위원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했고 지침에 반해 ‘금메달’ 반입을 허가하는 등 부당하게 개입한 점이 드러났다.

정유라는 반입할 수 없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들고 들어갈 수 있도록 먼저 요청하고, 면접 당시에도 면접위원들에게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고 하는 등의 행위를 한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당시 면접에 21명이 응시한 가운데 쉬는 시간에 한 교수가 서류 성적이 정양보다 높았던 두 학생을 지목하면서 '이 학생들 종목은 나이로 보나 전성기나 지났다. 발전가능성이나 문제가 있으니 합격을 시키면 온당치 않다'는 의견을 피력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학사관리와 관련해서는 8개 과목의 수업에 한 차례의 출석이나 출석대체 자료가 없는데도 출석을 인정했고, 시험 미응시, 과제물 미제출 등 평가자료가 없거나 부실한데도 부당하게 성적을 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라가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는데도 본인 명의의 답안지가 제출되는 등 대리시험도 드러났다.

서울교육청 감사에서는 정양이 정상 출석한 것으로 처리된 기간 해외로 무단 출국하거나, 학교장 승인 없이 대회에 참가한 사례와 국내 대회에 참가한다는 공문으로 공결 처리한 기간에도 해외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했다.

무단 결석에도 출석으로 처리한 날짜가 3년 동안 최소한 37일로 고교 3학년 당시 정양이 실제로 등교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날이 17일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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