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브라질에서 치안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리우데자네이루 도심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서 경찰 5명과 시민 7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범죄 소굴로 악명 높은 리우의 빈민가에서 경찰 당국과 무장한 마약 판매상들이 19일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하던 가운데 경찰의 정찰 헬기가 추락하면서 타고 있던 4명의 경찰이 사망했다. 다른 경찰 한 명은 리우의 다른 지역에서 순찰을 돌던 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리오 주 경찰과 공군은 헬기 추락이 조직 폭력배의 총격 때문인지 확인하기 위해 즉시 추락 원인 조사에 나섰으나 총격에 의한 것이라는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리우 주민들에 따르면 헬기 추락 후 수백 명의 경찰들이 사고 현장으로 급파됐고 혼란 속에서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주민 7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주 경찰 대변인은 이번 사고가 난 빈민가는 특수부대에 의해 무기한 특별 점거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리우 주의 재정이 악화되면서 안 그래도 악명 높은 현지 치안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BBC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에도 불구하고 올해 1~9월 사이 리우에서는 3,649명이 살해되면서 작년 동기 대비 18%나 증가했다.
범죄는 점점 늘어가고 있지만 이런 문제를 처리할 경찰, 소방관 및 여러 공무원들은 주 재정 악화로 봉급을 제때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주에는 이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면서 리우 도심 일부가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리우 곳곳에서는 이들과 마약을 거래하는 무장 조직폭력배와의 총격전이 종종 펼쳐진다. 2009년에는 폭력단이 경찰의 헬리콥터를 격추시킨 적도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