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의 말을 빌어 "최근 도 사적관에 비치된 김일성 관련 사적물(유물)에 대한 유사시 대피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사적물 대피 장소와 사적물 운반에 필요한 자재들까지 자세히 하달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함경북도 청진시 도 사적관의 사적물은 유사시에 청암구역 문화동에 마련된 지하동굴에 보관하도록 지정됐다"며 "중앙에서는 주민들에게 사적물 대피과정에서 필요한 자재와 운반수단까지 도내 주민들이 자체로 해결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사적물 보관대책에 대한 중앙의 지시가 이달 초 전달됐다"며 "세대당 5천 원씩 사적물 보관 지원금으로 거두는 것 외에도 세대별 초상화 보관함도 따로 마련해 반장의 검열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고 RFA는 전했다.
그는 "초상화 보위함은 폴리에틸렌 수지로 만들어야 한다"며 "지시가 내려지자 갑자기 며칠 사이 장마당에서 폴리에틸렌 농업용수지 가격이 세 배 넘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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