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한 남성이 닛케이 225 주가지수를 나타내는 전관판을 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글로벌 경기 위축과 엔고로 휘청거리던 일본 주식시장이 부활의 날갯질을 하고 있다. 21일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오전에 다시 상승폭을 높였다. 이날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90엔 오른 1만 8060엔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일본 주식의 상승을 떠받치는 가장 큰 힘은 엔저다.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반면만에 1달러의 111엔대까지 하락했다. 이에 수출관련 기업의 실적하락 우려가 사그라들면서 주식시장도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심리적 고비선인 1만 8000엔까지 넘어서면서 웃돌아, 앞으로도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는 있지만, 주식시장의 단기 과열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씨티그룹과 얼라이언스번스타인 그리고 보르디어 앤 씨 같은 글로벌 금융사들은 올해 들어 일본 증시가 무려 20%나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증시가 추가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21일 보도했다.
최근 달러강세에 따른 일본 수출주의 반사이익, 그리고 일본중앙은행의 적극적 부양의지와 금융정책 등에 힘입어 주식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일본 주식은 계속되는 엔고와 아베노믹스에 대한 실망감으로 적어도 18% 정도까지 하락했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해 일본 주식시장에는 새로운 희망적인 전망이 퍼지고 있다.
“이번 정권 교체는 미국 경제에 있어 매우 큰 변화이며, 일본의 주식시장과 엔 외환 시장에 있어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나오키 무라카미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마켓 스트레지스트는 전망했다.
트럼프로 인해 촉발된 일본 주식시장의 랠리는 일본 중앙은행(BOJ)이 중단기 국채를 고정금리로 사들이기로 한 결정으로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이는 BOJ가 저금리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더욱 강화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활황장에 대해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있다. LGT 캐피탈 파스너스의 수석 디렉터인 미키오 쿠마다는 정치적, 경제적 확실성이 좀더 보장돼야 일본 주식시장의 향후 상승세를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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