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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베트남 월별 판매실적[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윤태구·이소현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베트남에 반조립제품(KD) 공장을 신·증설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일본차 중심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게획이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는 베트남 판매사인 현대 탄꽁(Huyndai Thanh Cong Auto Company)과 베트남 북부 닌빈 지역에 제2 KD조립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투자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오는 2018년 1분기 완공돼 그랜드 i10 등을 조립·생산할 예정이다. 초기 연산 규모는 12만대로 향후 24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고용 창출 효과는 약 8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현대차의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르 응옥 둑 현대 탄꽁 대표는 "현대차가 KD 조립활동 전반을 진행할 것"이라며 "현대 탄콩은 (지금처럼) 제품 유통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베트남 토종 자동차 업체인 타코(THACO·Truong Hai Auto Comapany)와 손잡고 KD 조립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기아차 등에 따르면 타코는 베트남 중부 꽝남 지역에 14억 달러(약 1조6500억원)를 투자해 대규모 자동차 복합공장 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이 단지에는 기아차 공장 1개 포함한 총 8개의 조립공장과 자동차 부품 및 연구개발 지원공장 19개, 물류 회사 5개, 기타 서비스 회사 6000여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타코의 트란 바 두옹 회장은 “자동차 복합공장 단지에는 (기아차처럼) 아세안에 공장이 없거나 베트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장하길 희망하는 브랜드가 입주할 것"이라며 “이 단지는 베트남과 해외 시장을 모두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자동차 산업 확대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동수단이 오토바이에서 자동차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자동차 내수 규모는 총 24만5000대로 전년대비 55%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아세안경제공동체(AEC)의 출범으로 2018년부터 베트남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에 수출할 때 무관세 혜택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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