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에 내년 IPO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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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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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정 혼란과 대통령 선거 실시 등으로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마저 위축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7년 IPO 공모를 예고한 기업은 호텔롯데와 넷마블, 남동·동서발전, 이랜드리테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다.

이들 전체 공모규모는 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내년에 대선이 치러지는 등 정치적 변수가 커 IPO를 준비 중인 기업도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기업들은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인 압박을 덜 받기 위해서라도 투자활동과 각종 자금조달에 대한 의사결정 등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큰 IPO가 많지 않지만 그나마 호텔롯데가 가장 기대가 되는데, 현재 정국에서는 결론이 어떤 식으로 날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넷마블을 제외하면 모두 공모규모가 5000억 미만으로, 올해만큼의 흥행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찰에 불구속기소 되면서 공모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호텔롯데(약 4조원)의 내년 코스피 진입이 불투명한 상태다

재판과정에서 ‘혐의 없음’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상장 예비심사와 승인을 담당하는 거래소는 호텔롯데의 상장 심사를 하지 않을 방침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2조원대 공모규모가 예상되는 넷마블이 있어 최악의 분위기는 면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빠르면 1분기 중 코스피에 상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넷마블은 다음 달 예비심사 승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계획대로 상장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슷한 시총 30위권 내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순실 검찰 수사와 대선 같은 정치 리스크가 커질 경우 기업들은 계획한 모든 일들에 대해 재검토 작업이 들어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경우 그동안 정부가 주도한 신성장 산업 부문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 대기업들이 최순실 게이트에 상당히 많이 연루돼 있어 대규모 투자 계획은 보류되는 분위기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내년 시장의 불확실성과 별개로 기업의 펀더멘탈이 튼튼하면 외적 변수에 구애받지 않고 IPO에 성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 변수가 내년 IPO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기업 자체가 건실하다면 최근 두산밥캣이나 삼성 바이오로직스 처럼 시장 내외 분위기와 상관없이 IPO 자체가 잘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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