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노동가능인구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쩡샹취안(曾湘泉) 중국취업연구소 소장이 19일 "2016 중국노동경제학회 연차총회'에 참석해 올해도 노동가능인구 감소세가 지속돼 최근 5년간 누적 감소량이 2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20일 보도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른 산업 구조조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 노동가능인구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2011년 9억2500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345만명이 줄어든 것. 2013년에는 244만명, 2014년에는 371만명, 2015년에는 487만명이 줄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노동가능인구가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최근 5년간 무려 1934만명이 줄어든 셈이다.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리충(李忠) 중국 인사부 대변인은 "지난해 중국의 노동가능인구가 9억1100만명으로 줄었고 감소세가 이어져 2030년에는 8억3000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2030년을 기점으로 연간 감소량이 760만명에 달해 오는 2050년에는 7억명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변화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쩡 소장은 "노동력 공급 감소가 인건비의 빠른 상승을 이끌고 기업의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중국 내 공장의 동남아시아로의 이전에 속도가 붙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 임금 평균 상승률은 10% 안팎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직률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1~2013년 중국 노동집약형기업의 이직률은 35.5%, 37.2%, 36.2%에 육박했다. 쩡 소장은 "일부 기업의 이직률은 50%에 육박하며 노동분쟁도 늘고 있다"면서 "노동가능인구 감소가 중국 기업의 인력관리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 인건비 상승 △ 생산공장의 해외이전 △ 기술의 인간 노동력 대체 등이 향후 중국 산업계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될 전망이다.
장처웨이(張車偉) 중국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 연구소 소장은 노동력의 질이 달라지는 현실도 이러한 변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소장은 "현재 중국 신규 노동력의 절반이 대학 졸업자로 과거와 다른 자질을 갖추고 있다"면서 "단순 노동력을 대거 투입하는 방식의 성장모델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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