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김종 전 차관 협박에 “무서웠지만 올림픽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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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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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린보이' 박태환이 21일 오전 일본 도쿄 시내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터뷰하며 김종 전 차관과 관련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박태환(27)이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올림픽 포기 외압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큰 파도가 밀려왔지만, 박태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박태환은 21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시엔 (김 전 차관이) 너무 높으신 분이라서 무서웠지만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김 전 차관으로부터) 기업 후원이나 대학 교수 관련된 얘기가 나왔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올림픽에 어떻게 하면 나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박태환측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지난 5월 25일 박태환, 박태환 소속사 관계자, 대한체육회 관계자와 함께 한 자리에서 “올림픽 출전을 고집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 아울러 “올림픽에 나가지 않으면 대학교수, 광고 스폰서 등을 지원해줄 수 있다”고 회유했다.

박태환은 "수 만 가지 생각을 했다. 무게, 책임, 무거움을 많이 느끼긴 했지만, 그런 것보다 제가 선수로서 출전할 수 있는 게 중요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전한 2016 리우올림픽에서 박태환은 기대이하의 성적을 냈다. 힘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고, 결과에 대해 변명하지 않았다.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 때 레이스에 대해서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더 준비를 잘했어야 했는데 자신감 있는 레이스를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태환은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전 세계에서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여 레이스에만 집중하는 자리다.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해야만 하는데 (나는) 여러가지 수영 외에 생각할 게 굉장히 많았다. 정신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뒤늦게 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박태환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에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박태환은 "경기를 잘 마무리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며 "오랜만에 금메달을 따고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울리게 돼 너무 좋다. 당장은 내년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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