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나라가 왜 이렇게 됐는데…개헌 안 하려는 세력 납득 못해"

2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인천시 연수구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새로운 한국 경제의 길'이라는 주제로 조찬 강연을 하고 있다. 2016.10.27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1일 "최근의 현실을 보고도 시간이 없느니 등의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개헌 논의를 안 하려는 일부 정치세력이 있다"며 "도저히 납득 못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 기념세미나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왜 최순실이라는 여인으로 인해 나라가 이렇게 됐는지 냉정히 살펴보라. 일류 재벌이 아무 관계없이 몇 십억을 찾아내 줬겠느냐"면서 "지난 70년 동안 우리나라의 대통령제가 어떻게 운영됐는지 되새겨 보면 우리가 지금 왜 7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개헌을 해야 되느냐는 결론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7공화국을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현 대통령 임기 안에 개헌을 이뤄야 한다"며 "국회 의원들이 제대로 결심하면 개헌은 언제라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지금 같은 시기는 대통령이 개헌에 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우리나라가 9번의 개헌을 했는데 한 번도 정치인들 스스로 한 적이 없다. 이번만큼은 정치인들이 자발적으로 나라의 장래를 위해 개헌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