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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野, 탄핵과 장외투쟁 병행은 모순…입장 정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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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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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질서있는 국정수습을 위한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2일 야당을 향해 "하야냐, 탄핵이냐, 국회추천총리냐,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탄핵과 대통령 장외 퇴진투쟁은 병행될 수 없다"면서 "두 야당이 대통령 탄핵을 당론으로 정한만큼 장외투쟁은 철회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원내대표는 "이제 정당과 정치권은 국가적 위기와 국정을 수습하는 데 진력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탄핵은 헌법에 규정된 절차이므로 두 야당에서 탄핵안을 발의한다면 저는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책임있게 논의에 임할 것"이라면서도 "헌법 규정대로 탄핵 절차를 논의한다는 것과 탄핵에 동의하는 것은 별개"라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며 장외에서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향해 "헌법에 규정된 탄핵과 헌정중단을 의미하는 장외투쟁이 양립할 수 없지 않겠나"라며 "탄핵과 장외투쟁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뜨거운 얼음'같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당원과 전세버스를 동원하고 민주당보다 더 큰 깃발을 만드는데 국고를 한 푼이라도 써선 안 된다"면서 "세몰이 정치는 창당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한 김영환 전 국민의당 사무총장의 고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그는 "26일 대규모 조직동원을 준비하고 있는데 전세버스를 이용한 당원 동원을 중단해달라"면서 "대규모 군중동원의 한 주체가 민주당이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총리 추천은 대통령을 인정한다는 뜻이고 탄핵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끌어내리겠다는 것인데 두 가지를 병행하겠다는 것도 부자연스럽고 모순"이라며 "두 야당이 대통령 탄핵의 덫에 걸린 게 아니라 야당 스스로 자기들이 놓은 덫에 걸린 꼴"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개헌에 대해서도 야당의 입장 정리를 요구했다. 그는 "지난 20일 국회의장 초청으로 3당 원내대표가 만찬회동을 갖고 정기국회 이후 국회 개헌특별위원회 설치에 의견을 모았는데, 정세균 의장이 합의사항을 발표하지 말자고 고집했다"면서 "개헌을 완강하게 반대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정 의장이 의식한 게 아닌가 짐작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전날 당의 일부 중진 의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야 한다고 뜻을 모은 데 대해 "지금 조기 전당대회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면서 "비대위 구성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고 이제 좀더 구체화해야된다, 어떻게 누구를 (세울 것인지) 이런 문제를 논의해야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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