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VS 트럼프 기싸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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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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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이션 촉발되면 금리인상 속도 빨라질 듯

[사진=AP연합]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와 새로 취임하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연준 부의장인 스탠리 피셔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력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재닛 옐런 의장에 이어 트럼프에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인터뷰에서 피셔 부의장은 "경제의 운영에 있어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선거유세기간 동안 트럼프는 옐런이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비난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밑에서 경제를 좋게 만들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9월 1차 대선주자 토론에서 "재닛 옐런은 그들이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보다 더욱 정치적이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또 공화당에서 내세우고있는 "연준 감사"도 지지하고 있다. 이 안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회계감사원(General Accountability Office)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대해 검토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그러나 연준의 관리들은 이 안에 대해 독립성을 훼손하는 방안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한편 옐런 의장은 지난 17일 의회에 출석해 "우리는 중앙은행이 정치적 압력의 표적이 된 국가에서 끔찍한 경제적 결과가 발생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연준이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율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는 또 "중앙은행은 가끔은 당장 경제 번영에 좋지 않은 일들을 해야 할 때도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앞으로 12월의 금융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으며, 시장에서는 다음달 13~14일에 열리는 FOMC에서 금리인상 결정이 될 확률을 90%가 넘어가고 있다. 

한편 피셔 부의장은 인프라 투자 확대 같은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면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 정부의 정책에 따라 성장이 다소 빨라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답했다. 

​동시에 좀더 많은 정부 재정소비는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이렇게 되면 연준은 원래 계획보다 더 빨리 금리를 올려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옐런과 피셔는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달러화 강세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멈추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달러화 강세에도 다음 달 금리 인상을 단행될 것이라는 의견을 비쳤다. 

한편 트럼프는 일부 연준 관리들을 뽑을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이들에 대한 인선은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 곧바로  결정될 수도 있다고 CNN은 전했다. 2018년 초에 옐런과 피셔의 임기는 끝나기 때문에 과연 어떤 성향의 관리들이 연준을 구성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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