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대안우파 스티브 배넌이 트럼프 행정부의 수석 전략가 겸 수석 고문으로 임명된 이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CNN에 따르면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스티브 배넌을 두고 ‘나치’라고 묘사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딘은 캐나다의 CTV뉴스 인터뷰에서 배넌은 반유대주의자, 흑인 및 여성 혐오주의자라며 이 같이 말했다.
민주당 하원의원 169명은 지난 17일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낸 연명 서한에서 배넌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으며, 21일에는 미국 전역에서 9,000여명의 변호사들이 배넌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경제매체 포춘은 전했다.
대안우파 대표 매체인 브레이트바트뉴스의 공동 창립자인 배넌은 백악관 최고 요직 중 한 자리를 차지한 만큼 향후 트럼프 정권의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따라서 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배넌은 현지시간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백인 우월주의자가 아니라 "경제적 국수주의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국수주의 운동을 지지했으며 거듭해서 강한 나라가 훌륭한 이웃을 둘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백인과 마찬가지로 흑인과 히스패닉 서민들 역시 세계화 정책으로 인해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는는 사실을 알았고 선거 운동 내내 이를 신경써왔다”며 “트럼프가 수돗물 납 오염 파문이 일었던 미시간 플린트와 클리블랜드의 흑인 교회에 방문하도록 조언한 장본인이 바로 나”라고 말했다.
또한 배넌은 자신이 창립한 극우 경향의 브레이브바트뉴스에 대해서는 “날카롭지만 활기차다”며 옹호했다. 그러나 브레이브바트는 보수 주간지 위클리스탠더드의 편집장 윌리엄 크리스톨을 ‘변절자 유대인’이라고 칭하거나 노예 제도를 지지한 남부연합의 공식 깃발은 ‘영광스러운 유산’이라고 적는 등 선동적인 기사로 끊임없는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한편 배넌은 대안우파에 대해서도 “세계화와 기득권에 반대하는 민족주의자들인 젊은 세대”로 정의했다. 그러나 옥스퍼드 사전은 대안우파에 대해 “극단적 보수주의 이데올로기로 뭉쳐 주류 정치를 거부하고 온라인 미디어를 활용해서 의도적으로 논쟁적인 내용을 퍼뜨리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집단”으로 정의하고 있다. 트위터는 이번 달 혐오를 확산시킨다는 이유로 일부 대안우파 활동가들의 계정들을 잠정 폐쇄 조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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