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N6형 AI 닭보다 오리가 치명적…인체감염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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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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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올해 우리나라에서 첫 발생한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는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보다 감염속도와 폐사율이 높을 뿐더러 인체감염도 가능한 바이러스다. 특히 이 바이러스는 닭보다 오리에게 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전국에서 발생한 AI 바이러스는 유독 오리 농가에서 집중됐다.

충북에서는 지난 16일 음성군 맹동면의 한 육용 오리 농장에서 AI 첫 발생을 시작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거나 의심증상이 발견된 농가 7곳이 모두 오리 농가다. 전국적으로 보면 오리 감염은 충남 천안·아산, 전북 익산·김제, 전남 무안 등에서 , 닭 감염은 경기도 양주와 전남 해남에서 발생됐다.

특히 예년에는 오리들이 AI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거의 죽지 않았지만, 올해는 발병 즉시 폐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간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닭이 오리보다 AI 바이러스에 취약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H5N6형 AI는 변이된 바이러스인 탓에 오리에게 더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찬선 건국대 수의대 교수는 "2010년 이전에 유행한 H5N1형 바이러스는 닭을 중심으로 전파됐지만 지난해와 올해 발견된 H5N8형과 H5N6형은 오리에게 더 친화성이 강하도록 변이된 것 같다"며 "H5N8형과 H5N6형이 처음 발생한 중국에서도 닭보다 오리의 피해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

모인필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도 "오리와 AI 바이러스는 공생관계가 잘 형성돼 있다"며 "공생 관계는 몸에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잘 죽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올해는 오리의 폐사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돼 바이러스가 변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H5N6형 AI가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어 방역당국이 정확한 정보제공과 철저한 방역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인체 전염 가능성에 대해 보건 당국이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제공으로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중국에서 9명이 사망한 사례가 있으므로 당국은 절대로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인체감염 위험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혹시 모를 감염방지를 위해 예방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H5N6형 AI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는다"며 "다만 중국에서는 2014년 이후 올 10월까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15명이 발생했고 이 중 9명이 사망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사실상 오리·닭 등과 한방을 쓸 정도로 위생상태가 불량한 거주 환경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눈·코·입을 손으로 만지는 것을 피하는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수"라며 "국내·외 조류인플루엔자 유행지역에서 닭, 오리, 거위 등과 접촉한 이후 발열, 기침, 목아픔 등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관할 지역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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