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녹십자 제공]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녹십자는 최근 2년간 태반주사 등 2000만원 상당의 자사 제품이 청와대에 납품된 사실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납품 과정에 대해서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와대가 2014년 3월부터 올 8월까지 2년 6개월간 2026만원 상당의 녹십자 전문의약품 10종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판매 제품은 이른바 태반주사·감초주사·마늘주사 등으로 불리는 ‘라이넥’, ‘히시파겐’, ‘푸르설타민’과 면역체계에 문제가 있을 때 사용하는 ‘아이비글로불린에스’ 등이다.

[사진=녹십자 아이메드 홈페이지]
이에 대해 녹십자 관계자는 “해당 의약품들은 녹십자에서 직납한 것이 아니다. 이번에 알려지기 전까지 회사에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향후 납품 문제가 제기된다면 적극적으로 해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십자는 자사 제품이 도매업체를 통해 청와대에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청와대 납품과 김상만 녹십자 아이메드 원장(사진)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차움의원 교수로 재직하던 2013년 3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박근혜 대통령이 맞을 주사제를 최순실씨 자매 이름으로 대리처방했던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2013년 8월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됐으며, 이듬해 3월 녹십자가 만든 병원인 아이메드 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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