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페퍼ㆍ펩시, 건강한 음료 제조사 인수로 탄산음료 대체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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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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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페퍼 스내플이 보유한 브랜드들[사진=닥터페퍼 스내플 홈페이지]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의 대표적인 탄산음료 제조사인 닥터페퍼와 펩시가 다이어트 탄산음료 수요 감소와 가당 음료에 세금 부담 속에서 보다 건강한 음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스타트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닥터페퍼, 세븐업, 오랑지나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닥터페퍼 스내플 그룹은 현지시간 22일 17억 달러(약 2조원)에 저칼로리 커피-과일 음료 제조사인 바이 브랜드(Bai Brands)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닥터페퍼는 바이의 매출이 올해 2억3000만 달러로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펩시는 발효 음료 콤부차를 제조하는 케비타(KeVita)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가는 2억 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며, 케비타 역시 올해 매출이 약 두 배 증가하며 6,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당이 듬뿍 들어간 탄산음료에서 최근에는 코코넛 워터나 케일 주스에서 발효차 등 기능성 음료로 전환되면서 대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WSJ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2년간 유기농 식료품과 음료 시장은 23% 급속 성장하며 시장 규모가 연간 400억 달러까지 커졌다.

이와 반대로 미국인들이 비난과 당뇨를 걱정하고 인공 감미료를 피하면서 미국에서 탄산음료 시장은 12년 연속 위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의 쿡 카운티와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미국의 5개 지방정부는 이달 초 가당음료에 대한 특별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바이 인수로 닥터페퍼의 탄산음료 의존도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닥터페퍼는 매년 매출의 80%를 전통적 탄산음료에서 창출한다. 바이의 제품은 설탕 1g이 들어간 저칼로리 음료로 유명하며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고 칼로리는 낮은 것으로 홍보되고 있다.

앞서 닥터페퍼는 2013년 바이의 주요 유통업체로 계약하고 일부 지분을 매수했다. 이후 바이의 매출을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08년 캐드버리에서 분사된 닥터페퍼는 한번에 모두 인수하기보다는 유통업체로 브랜드 성장을 도운 뒤에 안정되면 인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닥터페퍼는 바이의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해 2018년에는 5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며 편의점과 주유소 등에 유통망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브랜드 광고를 위해 내년에 2,5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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