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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싱항공 경영진이 22일 회사해산에 사죄를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CCTV 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대만의 대형 민영 항공사가 설립된지 65년 만에 폐업했다. 중국 대륙과 대만 간 관계 악화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타격이 컸던 탓이다.
대만 3대 항공사인 푸싱(復興)항공이 2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돌연 회사의 해산을 결정했다고 홍콩 명보가 23일 보도했다.
푸싱항공은 지난 21일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한 지 하루 사이에 돌연 회사 해산을 발표한 것이다. 회사 해산 결정은 내년 1월 1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시행될 예정이다.
푸싱항공 측은 “회사가 더 이상 손실을 막을 방도가 없다”며 “그나마 능력이 될 때 직원 승객 채권자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회사 해산이 유일한 활로”라고 전했다.
대만 민항국에 따르면 이날 회사 해산 결정으로 푸싱항공 소속 총 82대 여객기의 4000여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았다. 푸싱항공은 이들을 다른 항공편으로 대체하는 한편 이미 항공권을 구입한 승객은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대만 3대 항공사이 푸싱항공은 1951년 민영 항공사로 출범해 6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국내선 위주로 운행하다가 1992년에는 국제선에도 진출해 중국과 일본, 동남아 노선을 운항했다.
업계는 푸싱항공의 폐업은 연이은 사고와 중국 본토 관광객 급감으로 경영난이 악화된 것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푸싱항공의 전체 노선에서 양안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한다. 대만 독립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취임후 양안관계가 악화하면서 본토 관광객 수가 30% 준것이 푸싱항공 운영에 타격이 된 것.
지난 2014, 2015년 잇단 여객기 사고 발생으로 9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푸싱항공의 탑승률도 크게 떨어졌다.
저가항공사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푸싱항공은 지난해 20억 위안의 적자를 입은 데 이어 올해 1~10월 27억 위안의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하루 영업할 때마다 1000만 위안씩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라고 대만 중앙통신은 전했다.
한편 회사의 갑작스런 해산에 직원들은 회사가 무책임하다며 불만을 표출하며 시위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대만 교통부, 민항국 등에서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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