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전주행'에 느는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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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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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인력이 내년 초 전북혁신도시(전주) 이전을 앞두고 대거 회사를 떠나 유관 금융사로 옮기고 있다. 주식·채권 운용을 지휘해 온 팀장급 핵심인력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기금운용본부 팀장급을 전격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해외주식팀장을 맡아 온 이지운 씨를 연기금투자풀본부장에 앉히기로 했다. 이 씨는 늦어도 다음 달 초 미래에셋운용에 정식 출근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운용은 이지운 본부장 합류로 주식운용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연금은 거듭되는 팀장급 직원 이탈로 고민이 깊어졌다. 내년 초 전주 이전을 앞두고 지방 근무가 어렵다고 판단한 팀장급 주요인력이 줄줄이 운용사로 자리를 옮기는 실정이다.

앞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국민연금 해외인프라팀장을 역임한 옥창석 씨를 대체투자본부 상무로, 한화자산운용은 국민연금 해외채권팀장을 역임한 장지영 씨를 부채연계투자(LDI)본부 상무보로 영입했다.

8월에는 국민연금 해외대체실 해외사모팀장을 지낸 배용석 씨가 한화자산운용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까지 이직을 마친 국민연금 팀장급 인원만 약 5명이다.

팀장급 외에도 직원 20여명이 국민연금을 떠난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얼마 전 국민연금은 운용인력 30여명을 뽑기 위한 채용 공고를 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전주 이전을 앞두고 인력 이탈로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며 "반면 운용사 입장에서는 대규모 자금을 운용해봤고, 폭넓은 네트워크를 가진 국민연금 출신 인재를 영입할 수 있게 돼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운용만 해도 이지운 본부장 영입을 계기로 연기금풀 운용사 선정 경쟁에서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올해 연기금풀 운용 기한이 만료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이을 새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운용뿐 아니라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그리고 재선정을 노리는 한국투신운용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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