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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홍석 “킹키부츠 오디션 비용만 50만원, 너무 하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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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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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킹키부츠' 롤라 역 행복하지만…15cm 힐 구두 신고 춤 출 땐 아찔해

  • 어머니의 끼와 재능, 아버지의 낙천적인 성격 물려받아

배우 강홍석이 지난 16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뮤지컬 ‘킹키부츠’를 너무 하고 싶어서 오디션 비용으로만 50만원을 썼어요. 제게 맞는 구두와 의상을 제작하려고 이태원, 동대문 다 뒤졌는데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다행히 맞춤 제작하는 데를 간신히 찾아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남자다운 사람이 어떻게 여장 남자 연기를 했나 싶다.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 마시는걸 좋아하고, 여자와 단 둘이서는 10분 넘게 있지 못한다는 배우 강홍석은 누가 보더라도 남자다움이 강하게 묻어나는 배우다.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여장 남자 역할인 롤라를 완벽하게 소화한 강홍석이 지난 16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났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첫 공연 후 감격해 눈물…높은 힐 신고 춤출 땐 아찔해

강홍석은 지난 2014년 처음으로 ‘킹키부츠’를 만났다. 데뷔 4년만에 뮤지컬 주연 역할을 꿰찼던 그는 하이힐을 신는 불편함 속에서도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관객을 압도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그는 “당시 킹키부츠 브로드웨이 영상을 봤는데 두 시간을 쉼없이 본 것같다. 안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오디션을 보려고 힐이 7센티미터정도 되는 구두도 맞췄다. 제작해주신 분도 만들면서 웃으시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30년 삶동안 남성성만 강했다고 하는 강홍석에게 롤라라는 역할은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 때문에 낯선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한 준비 과정도 다른 어떤 배역보다 혹독하게 했다.

강홍석은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주문하고 있는 여자들의 동작을 눈여겨봤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김혜수 선배의 영상을 찾아 행동이나 말투를 정말 많이 본 것같다. 이미지를 새겨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고 연습 상황을 떠올렸다.

유쾌한 분위기의 킹키부츠와 달리 첫 공연은 눈물로 시작했다. 커튼콜(공연 막이 내린 후 관객이 환성과 박수로 퇴장한 출연자를 다시 무대로 불러내는 것) 때 감격한 나머지 인사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그는 “공연이 끝나고 제작 PD님을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다. 공연이 끝나고 대기실에 갔더니 제리 미첼 연출가부터 스태프들까지 관계자들 모두가 축하해주는데 또 눈물이 나왔다. 너무 행복해서 실컷 울었다.”고 말했다.

행복했던 순간만큼이나 힘든 상황도 있었다. 10센티미터가 넘는 힐 구두를 신는 것은 보통 여자들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다. 신장 180센티미터가 넘는 거구의 남자가 신기에는 여간 고역이 아니었을 것이다.

강홍석은 “15센티미터의 힐이 그냥 힘들겠거니 하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 신어 보면 아찔하다. 그걸 신고 춤을 추려면 적응이 안 된다.”면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살면서 한 번도 안 해본 고민이었기 때문에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첫 공연은 열정으로, 두 번째 공연은 자연스러움으로

올해 공연은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공연인만큼 달라진 부분도 있었다. 첫 공연에서는 열정으로 무작정 덤볐다면, 두 번째 공연에서는 여유와 자연스러움이 생겼다.

강홍석은 “일단 무대에 많이 서야겠더라. 무대에 많이 서니까 여유와 호흡에 공부가 되더라.”면서 “첫 공연에서 캐릭터를 구축할 때 무작정 열심히 해서 놓쳤던 부분이 많았던 것같다. 손짓부터 여유가 없으니 대사하기 바빴던 것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번째 공연에서는 여유가 생겨서 섹시함을 강조했다. 롤라는 개방적인 사고를 가진 캐릭턴데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2015년에는 킹키부츠  롤라 역으로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내 한국 뮤지컬 공연을 대상으로 하는 제9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롤라를 통해 상을 받은 것 뿐 아니라 가치관의 변화도 있었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강홍석은 “사람을 대할 때 외형적인 편견을 가졌던 게 전부 없어졌다. 이 작품을 통해 연기 뿐 아니라 인간적인 내 모습에서도 발전이 있었던 것같다.”면서 “킹키부츠를 두고 플롯(서사 작품 속에서 개별적인 사건의 나열)이 약하다고 많이 얘기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는 주제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렸을 때부터 동요 대신 가요

강홍석의 뮤지컬적인 끼와 재능은 어머니한테서 물려받은 것같다고 한다. 그는 “어머니의 끼가 동네 가수 뺨 칠 정도로 엄청나다. 외할아버지가 선생님이라 그런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셨는데, 그 한을 저를 통해 푸는 것같다.”고 웃어보였다.

평소 낙천적인 성격은 아버지의 말씀에서 영향을 받은 것같다고 강홍석은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시간 약속과 사람을 대할 때 유쾌하게 할 것, 딱 두 가지만 내게 강조하셨다. 사람을 항상 미소로 맞이하라고 하시는데 그런 것들을 명심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강홍석은 어렸을 적 들었던 음악도 남달랐다. 여느 평범한 아이들이 듣는 동요가 아닌 마이클 잭슨이나 셀린 디온 등 미국 팝 음악을 자주 들었다. 한국 가수 중엔 김건모를 가장 좋아하는데, 힙합 노래도 즐겼다.

강홍석은 “어렸을 때는 마이클 잭슨과 김건모 노래를 정말 많이 들었다. 중학생 때는 힙합 음악에 심취했는데, 시비 매스(CB Mass)와 개코 노래를 엄청나게 들었다.”며 “대학생이 되고부터는 알앤비(R&B) 장르와 함께 알 켈리의 노래를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홍석에겐 한 가지 꿈이 있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음반 CD 한 장을 내는 것이다. 꼭 가수가 된다기보다 뮤지컬 음반을 내더라도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음반을 제작하고 싶다고 한다.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가 담긴 한 장의 음악.

그는 “킹키부츠를 보러 온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즐기기 위해 오셨는데 소리도 질러주고 응원해주셔서 관객들 덕분에 힐링이 됐다. 너무 행복했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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