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의 도로사정에 맞는 4단계 '동공관리등급'이 최초로 도입된다. 아스팔트와 동공 윗부분의 지반 두께를 고려해 도로함몰 개연성을 판단한다.
서울시는 긴급복구, 우선복구, 일반복구, 관찰대상 4개 단계로 구성된 '서울형 동공관리등급'을 국내 처음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그간 서울시는 국내 기준이 마땅히 없어 2014년 12월부터 동공의 폭과 토피에 따라 A급(우선 복구), B급(우기철 이전 복구), C급(일정기간 관찰 후 복구)으로 나뉜 일본 간선도로 동공관리등급을 도입·적용해왔다.
'서울형 동공관리등급'은 도로함몰의 개연성 정도에 따라 △탐사 중 동공확인 즉시 복구가 이뤄지는 '긴급복구'(아스팔트 포장 10㎝ 미만, 동공 토피 20㎝ 미만) △돌발 강우 등 함몰 가능조건을 만날 때 높은 위험성으로 신속한 조치계획 수립이 필요한 '우선복구'(아스팔트 포장 10~20㎝, 동공 토피 20~30㎝ 또는 동공 폭 1.5m 이상) 등급이 있다.
또 일정기간 동공 추가 확대로 우기철 이전까지 복구를 요구하는 '일반복구'(아스팔트 포장 20~30㎝, 동공 토피 30~40㎝), 동공의 상부 지반 두께가 튼튼해 함몰될 위험이 없는 '관찰대상'(아스팔트 포장 30㎝ 이상, 동공 토피 40㎝ 이상+동공 폭 0.8m 미만) 등급으로 정리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도로함몰 신고 접수 즉시 보수업체가 긴급 출동할 수 있도록 '포트홀 실시간 신고시스템'과 연동되는 '긴급보수앱'도 내년부터 가동한다. 기존에 담당 공무원이 신고사항을 PC 확인 뒤 SNS 채널로 보수업체에 전달하는 절차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사전 예방대책, 사후 관리대책, 서울형 동공관리기준으로 관련 대책을 더욱 구체적이고 체계화시켰다"며 "2년 동안의 동공탐사 및 도로함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예방효과는 높이면서 시민 불안은 낮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지난 2년간 실시한 동공탐사(총 986㎞)와 도로함몰 발생의 분석 결과, 421개 동공은 주로 지하철 노선과 매설물이 복잡하고 굴착복구가 잦았던 도로에서 많이 발견됐다. 아울러 대부분의 동공이 하수관‧전선 매설관 등 지하매설물 평균심도(지하 1.5m) 위쪽에 분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함몰 특징은 우기철에 집중됐고, 물에 취약한 하수관 손상부와 굴착복구 반복 구간에서 전체의 78% 가량이 나타났다. 발생 원인은 매설관의 결함에 따른 함몰(67%), 굴착복구 미흡으로 장기간 침하에 의한 함몰(25%) 등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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