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커지는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시장에 유통채널이 대거 뛰어들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 선보인 가정간편식이 어느새 편의점에도 자리 잡는가 싶더니 이제는 백화점까지 가세해 프리미엄 시장을 형성 중이다.
이처럼 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지는 데는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시대적 흐름이란 분석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15.5%에서 지난해 27.1%까지 증가해 이전까지 주를 이뤘던 4인 가구의 비율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020년에는 1인 가구가 29.6%까지 늘어나 전체 가구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에 따른 가정간편식 시장의 동반 성장도 예견된다.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의 규모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0년 7700억원이었던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700억원으로 3000억가까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1조7000억원을 기록, 올 해에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간편식은 앞서 대형마트 등에서 일부 품목을 선보이며 주력상품이라기 보다는 미끼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매년 시장이 커지자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는 자체 PB상품의 개발에도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이미 간편식 시장에서 유명브랜드로 자리잡은 이마트 '피코크'는 오픈마켓까지 진출하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1인 가구를 주 고객으로 하는 편의점도 가정간편식 시장에 가세했다.
BGF리테일은 주로 한식에 초점을 맞춰 가벼운 용량의 국과 국밥을 선보였다. 한식의 경우 특히 준비시간이 길어 1인가구가 먹기에 불편한 점에 착안, 이같은 상품을 준비했다. GS리테일의 경우도 1인 가구가 선뜻 요리하기 힘든 찌개 중심의 상품을 선보였다. GS리테일은 앞서 육개장, 미역국, 순두부찌개, 삼계탕, 김치찌개, 부대찌개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최근에는 백화점까지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어 고급화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유명 한식·양식 브랜드와 협력해 35개 품목의 가정간편식을 선보였다. 아울러 내년 4월에는 잠실점에 가정간편식 전문 매장도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김나연 수석바이어는 “최근 가정간편식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면서 간편한 조리 과정을 통해 인기 있는 식당과 셰프의 레시피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을 기획했다”라며 “향후에는 가정간편식 매장 수를 늘리고 메뉴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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