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일주일 내 또 다른 지진과 쓰나미(지진 해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본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축적되고 있는 고농도 오염수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나온다.
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전날인 22일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제2원전 3호기의 사용후 핵연료 탱크 냉각기가 일시 정지한 데 이어 제1원전에서는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의 처리 작업 중단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발 10m 높이에 위치한 제1원전의 1~4호기와 남쪽 건물에는 현재 대량의 고농도 오염수가 축적되고 있다. 원전 사고 이후 5년 동안 쌓인 분량만 17일 현재 약 7만 8000톤에 이른다. 문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오염수 축적 탱크가 외부 충격에 약한 '간이형'이라는 점이다.
일본 기상청의 예상대로 일주일 안에 강진이 다시 발생해 건물에 새로운 손상을 입히거나 쓰나미가 유입되면 고농도 오염수가 그대로 유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당초 올해 초 오염수가 유출되지 않는 용접형으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일시 정지됐던 제2원전 냉각기는 다행히 2시간 여만에 재가동을 시작했다. 사용후 핵연료는 방사선 준위가 높고 고열을 발산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방사능 유출을 막으려면 원자로에서 꺼낸 뒤에는 바로 냉각 보관 조치해야 한다.
장기간 이뤄지는 냉각 작업의 특성상 시설이 멈춘다고 해도 당장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멈춘 상태로 일주일을 넘기면 위험도가 높아진다. 일본 내부에서 새로운 원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당시 집권하던 일본 민주당 정권은 2030년대까지 '원전 제로'를 달성한다는 정책을 수립하고 새로운 원전 규제 기준을 마련했다. 그러나 2012년 12월 집권한 자민당 아베 정권은 에너지 정책에서 원전이 꼭 필요하다며 안전이 확인된 원전에 한해 재가동하겠다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꿨다.
지난해부터는 순차적으로 원전 재가동을 시작하면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 4년 만에 원전 제로 시대를 마감했다. 지난 4월 구마모토현 강진에 이어 이번 후쿠시마 강진까지 대규모 지진이 잇따르면서 원전 가동 안전성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새벽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안에 이번 지진과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안전에 주의해달라"고 호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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