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아주경제 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대외적 변수로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성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지만 중국 경제는 안정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가 22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올 1~10월 중국 전역의 누적 전력사용량이 4조8776억㎾h(킬로와트시)로 전년 동기대비 4.8%가 늘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증가율이 4% 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경기 하방압력 증가 속에서도 중국 경제가 빠르게 안정을 찾으며 '선방'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1차산업 전력사용량은 926억㎾h로 전년 동기대비 5.3% 늘어났다. 지난해 감소세를 보였던 2차산업은 총 3조4351억㎾h로 2.3% 증가하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3차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따라 전력사용량도 늘었다. 올 들어 10월까지 3차산업 전력사용량은 6652억㎾h로 11.6%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 증가폭이 4.6%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생활용 전력 사용량도 11.6% 늘어난 6847억㎾h를 기록했다. 지난해 1~10월 증가율은 4.6%에 불과했다.
샤오린린(邵琳琳) 안신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철강, 비철금속, 건축자재 등의 생산량이 빠르게 늘었고 이에 따라 공업용 전력 사용량도 빠르게 증가했다"면서 "남은 두 달도 2차산업 전력 사용량이 꾸준이 늘어 올 한해 전체 전략 사용량은 동기대비 5%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주요 거시지표가 시장 기대를 웃돌며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달 초 공개된 중국 공식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차이신 제조업 PMI는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51.2를 기록하며 2년 3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1% 오르며 '2% 시대'로 재진입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 9월 54개월간 지속됐던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은 뒤 10월 1.2% 증가했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거나 소폭 둔화에 그치며 안정된 경기 상황을 반영했다. 수출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전달 대비는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PMI 지수 회복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지목된 부동산 시장도 아직은 활기차다. 구매제한령 실시로 1선도시와 일부 2선도시의 10월 주택 거래량은 줄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상승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중국 70개 주요도시 신규주택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12.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가 안정을 찾았고 경착륙 우려도 없다는 게 중국 내 중론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반등'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리이닝 베이징대 광화경영대학원 명예원장은 이달 초 한 포럼에서 "중국 경기 회복은 아직 멀었다"며 "하방압력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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