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예상 현금배당수익률은 1.64%~1.98%다. 이에 비해 2015년까지 4년 평균 코스피 현금배당수익률은 1.30%로 세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국내 상장사 배당성향(순이익에 대한 배당금 비중)이 개선될 것으로 점치는 이유로는 기업소득환류세제, 배당소득증대세제 같은 배당주에 유리한 정부 정책이 꼽힌다.
두 제도는 일정 수준으로 배당, 임금 증액, 투자를 하지 않는 기업에 법인세를 추가로 부과하도록 했다.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은 세제혜택을 줘 사내유보금이 외부로 흘러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배당주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주요 증권사가 전망한 올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4.47% 증가한 112조6028억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배당주 가운데 지주사를 눈여겨 보라는 조언이다. 대기업 총수 일가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로 관행적으로 행해 온 내부거래를 통한 재산증식이나 상속·증여가 어려워졌다. 대신 지주사 지분 확대를 바탕으로 배당성향을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배당 증대는 그룹 내 현금을 외부로 유출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커 소극적이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배주주 입장에서 합법적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수단이 지주사 배당"이라며 "지주사 배당 증대 유인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해야하는 삼성, 현대차, 롯데그룹도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 배당성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집단에 대해 새 순환출자 고리를 만들거나, 기존 고리를 강화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지주사 가운데 2015년 배당성향이 높았던 곳으로는 GS(28.9%)와 삼양홀딩스(25.0%), LG(24.2%), CJ(18.7%), 농심홀딩스(19.5%), 아모레G(12.5%), 한미사이언스(15.5%), 한라홀딩스(17.0%)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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