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교체 등 부분 개각이 시도된 이후 한동안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그가 어수선한 분위기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유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나라가 위태로울 때 자신의 목숨까지 바친다는 뜻의 '견위수명(見危授命)'을 인용했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 등 정국 혼란이 이어지면서 경제정책 차질, 국정공백 등의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부총리는 "기재부의 간부로서 그에 합당한 자존심을 가질 권리가 있다"며 "그간 기재부는 원칙과 소신에 따라 일을 해온 것이지 특정정권이나 개인을 위해 일해오지 않았다. 자괴감에 빠지거나 자기 비하를 해서는 결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도 경제정책방향 수립에 속도를 내 경제전망과 정책 방향성을 일찍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주체들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활동을 안심하고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과 해운, 철강, 유화 등 기업 및 산업 구조조정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직이나 지역경기 침체에 대응하고 신기술·신산업 육성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일부에서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벤처육성, 서비스산업발전방안, 창조경제 등을 특정인이 좌지우지했다는 오해도 있으나 이런 부분은 소신있게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선 이후 정책변화에 대응해 면밀한 모니터링과 신속한 대처방안 마련도 강조했다. 내년도 예산안과 여러 경제활성화 법안 국회 통과에도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기획재정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