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선 불출마·朴대통령 탄핵 주도 선언 "국가적 혼란 책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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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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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보수, 재탄생의 밀알 될 것"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대선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23일 내년 12월 차기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 국정 혼란을 일으킨 박근혜정부를 세운 책임을 지겠다는 게 이유다. 대신 앞으로 박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며 정국 주도권을 가져와, 새로운 보수세력의 결집을 도모한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제 정치인생의 마지막 꿈이었던 대선 출마의 꿈을 접고자 한다"며 불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의 일익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새누리당의 직전 당 대표로서, 지금의 국가적 혼란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이라며 "정치는 책임질 때 책임져야 한다. 저부터 책임지고 내려놓겠다"고 불출마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가적 위기 수습을 위해 무너져내린 헌정질서를 복원시켜내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첫걸음이 대통령 '탄핵'이다.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은 국민을 배신했고 새누리당도 배신했으며, 헌법을 심대하게 위반했다"면서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탄핵에 대해서 갖가지 잔머리를 굴리면서 주저하고 있는데 새로운 보수를 만들고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새누리당 내에서 탄핵 발의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를 포함해 비주류 의원들이 모인 '비상시국회의'에서 주도적으로 이를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김 전 대표는 또한 "박근혜 대통령으로 인해 초래된 보수의 위기가 보수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다"면서 "보수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고 합리적인 보수, 재탄생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양 극단의 정치를 배제하고, 민주적 협치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열 양상을 보이는 당 상황을 재창당 수준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건전한 보수들의 결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 전 대표가 대선 불출마 카드를 꺼내며 당에 잔류해 보수 개혁에 나서기로 하면서, 전날 김용태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에 이은 연쇄 탈당 기류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당 수습책으로 제기되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방안에 대해 김 전 대표는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주는 비대위가 구성돼야만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개헌 추진 의사도 여전히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 전 대표는 "7명의 대통령 하에서 5년마다 한 번씩 이런 비극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면서 해결책을 개헌으로 꼽았다. 

한편 이날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은 '최순실 사태'로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책임을 지겠다는 차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청와대는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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