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광양과 여수·순천 등에서 갑상선암 환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암 관련 수치를 분석한 '시·군·구별 암 발생 통계 및 발생지도'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시·군·구별 암 사망자 통계는 2005년부터 집계됐으나, 암 발생 통계는 1999년 국가 암등록 사업 이후 처음이다.
갑상선암은 여수, 광양, 순천 등 전남 지역과 서울, 대전, 대구 등에서 많이 발생했다. 2009~2013년 남자 갑상선암 발생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서울 강남구로 5년간 인구 10만명당 47.7명의 환자가 나왔다.
특히 여자 환자 최대 발생지는 광양시로, 인구 10만명당 185.1명이 발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시와 여수시도 각각 165.4명과 161.3명으로 집계됐다.
광양과 여수·순천 등 광양만권은 수많은 공장이 밀집한 대규모 산업단지다. 이들 공장에서는 일상적으로 벤젠과 톨루엔, 염화수소 등 발암물질이 배출된다. 암, 특히 갑상선암은 방사능이나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과 인과 관계가 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보건당국은 갑상선암 발생률의 지역 간 편차와 진단 환자 증가 배경에는 검진율과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초음파를 이용한 검진이 늘어나면서 갑상선암 발생률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간암 발병률 상위권에는 전남에서 고흥(3위)·신안(4위) 등 2곳이 포함됐다. 이 지역의 높은 간암 발생률은 B형 및 C형 간염 때문으로 보건당국은 분석했다.
폐암은 영암(남성)과 장성(여성)이 각각 2위와 5위를 기록했고, 대장암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은 화순(남성 2위)으로 집계됐다. 위암 발병률은 남성 보성(5위), 여성 장흥(2위) 등 2곳이 상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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