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위 화웨이코리아 파이낸스 솔루션 디렉터는 23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아주경제가 주최한 '인터넷 금융포럼'에 참석해 "한국시장에서 우선 은행에 초점을 맞춘 다음 보험시장을 들여다 볼 것"이라며 "한국 현지 대기업 및 유관기관과 함께 협력을 통해 경험을 다지고 화웨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문을 찾겠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다. 최근 핀테크·빅데이터·클라우드 등 한단계 더 높은 디지털 진화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 위 디렉터는 "금융시장에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며 하나의 큰 레거시로 떠올랐다"면서 "과학기술은 금융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 시점이 금융 시스템을 디지털로 전환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자 나쁜 시기"라며 "새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 창출이 가능하지만, 정해진 답이 없고 과정이 어려워서 고난이 함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금융업계에서 디지털로의 시스템 전환은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다. 핀테크는 1970년대에 등장한 자동화기기(ATM)를 시작으로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모바일페이 및 결제 등으로 이어졌다. 장 위 디렉터는 "금융의 디지털화는 업무의 전면적인 혁신을 가져왔고 비지니스 체계를 완전히 바꿔놨다"고 평가했다.
화웨이가 구현하는 산업용 클라우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사가 보유하고 있는 IT 자본·기술·인프라 등 분산된 방대한 자원을 통합해서 공유할 수 있도록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현재 화웨이의 ICT기술을 도입한 곳은 전 세계적으로 300곳에 달한다. 이 중 10곳 이상의 고객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공상은행(ICBC), HSBC,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인디아스테이트은행, 크레딧에그리꼴 등이 대표적이다.
클라우드가 도입되기 전에는 네트워크 환경이 30곳 이상, 100개 이상의 방화벽, 2만개 이상의 정책, 매년 1만번 이상의 수정이 필요했다. 또 5000개 이상의 물리적 서버와 60대 이상의 스토리지 서버, 6페타바이트(PB) 데이터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화웨이의 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한 중국초상은행(CMB)의 경우, 정밀 마케팅을 통해 월간 마케팅 메시지수가 과거 220만에서 최근 30만으로 줄었다. 또 신용을 조회할 때 2주의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10분으로 대폭 단축됐다. 우발 자산 예측 오류 비율은 기존 60%에서 30%로 절반으로 감소했다.
장 위 디렉터는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통해 전 세계 금융회사들과 어떻게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발전해나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 중"이라면서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모델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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