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화이자, 태반주사·비아그라 청와대 구매에 곤혹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11-23 15:2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자료=각 사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최순실 게이트 사태로 곤혹을 겪고 있는 청와대가 태반주사와 비아그라 등 전문의약품을 구매해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관련 제약사들이 해명에 나서는 등 곤혹을 치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청와대 의약품 구입 목록을 분석한 결과 청와대가 2014년 3월부터 올 8월까지 2년 6개월간 2026만원 상당의 녹십자 전문의약품 10종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 제품은 80%가 독감백신이었으나 이른바 태반주사·감초주사·마늘주사 등으로 불리는 ‘라이넥’, ‘히시파겐’, ‘푸르설타민’과 면역체계에 문제가 있을 때 사용하는 ‘아이비글로불린에스’ 등도 포함됐다.

또 지난해 12월에도 발기부전 치료제인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 60정과 한미약품의 '팔팔정 50mg' 304정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청와대는 녹십자 제품의 경우 청와대 주치의와 자문단, 의무실 의료진 판단에 따라 근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됐으며, 비아그라 등은 아프리카 순방 시 고산병 치료를 위해 준비했던 것인데 1차례도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전문의약품 구매 사실은 제약사로도 이목이 집중되도록 했다. 녹십자의 경우 김상만 녹십자 아이메드원장이 2013년 박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된 바 있어 일각에서는 특혜를 받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녹십자는 해당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수많은 문의를 받았으며, 청와대의 제품 구매는 자사와 무관한 일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한국화이자제약 역시 자사 제품인 비아그라가 고산병 치료제로 사용됐다는 청와대의 해명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국내에 허가됐다며 때아닌 설명을 해야만 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청와대가 해당 제품을 구매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이와 관련사항이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면서 “청와대 구매와 관련된 사항이 전혀 없어 곤혹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