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전 보수는 여왕 돈으로" 영국 온라인 청원 13만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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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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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상 보수대금만 5376억원...국민 긴축 상황에 불만 폭주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일가가 머물고 있는 런던 버킹엄 궁전의 보수 공사가 예정된 가운데, 거액의 보수 대금을 왕가가 직접 부담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이 13만 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버킹엄 궁전의 보수 대금을 왕가가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하는 온라인 청원은 이날까지 13만 2000명을 넘어섰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식 거주지인 버킹엄 궁전은 전기 배선과 수도관·보일러 교체 등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있다. 이같은 대규모 공사는 1950년대 이후 처음이다.

예상 보수 대금만 3억 6900만 파운드(약 537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정부는 왕실 관련 예산의 증액을 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국민을 사이에서는 지나친 서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청원을 주도한 마크 존슨은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서비스 대부분이 긴축 상태에 놓인 상황에서 왕실 궁점 보수 공사비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청원 사이트에는 "미술품이나 골동품 등을 되팔면 왕실이 충분히 대금을 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1992년에도 주말에 주로 머무는 윈저성에 대화재가 발생했을 때 세금 부담을 우려하는 여론을 의식해 보수 대금 가운데 70%를 자비로 충당한 적이 있다.

또 다른 영국 언론 선데이타임스가 공개한 지난해 기준 영국 부호 순위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자산은 3억 4000만 파운드(약 4953억 4000만 원·추정치)로 영국 내 302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1926년 4월 21일 태어나 26세가 되던 1952년 2월, 부친인 조지 6세가 세상을 뜨자 곧바로 왕위를 이어 받았다. 지난해 9월 9일 기준으로 재위 기간 63년 7개월을 넘기면서 재위 기간이 영국 역사상 가장 길다는 기록을 세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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