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 추모식이 지난 22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여야 지도자 및 각계 원로들이 참석해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그를 추모했다. 특히 최순실 사태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거론되고 있는 국정 혼란 속에서 추모객들은 과연 김 전 대통령이라면 어떤 조언을 했을지를 생각하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이홍구 전 총리는 추모사에서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지난 1년 사이에 전쟁의 먹구름이 몰려들었고 국내 정치는 파국의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며 “이렇게 걱정스러운 상황이기에 대통령님을 보낸 슬픔에 더해 당신의 공헌과 지도력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더욱 간절하다"고 말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추모위원장으로 행사에 참석해 "위기를 맞을 때마다 저희는 떠나간 대통령님을 떠올린다"며 "근자에 국민은 실체를 드러낸 권력층의 무능과 부도덕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정신에서 난국을 타개할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라며 “때마침 맞게 된 1주기가 위정자들이 심기일전 하는 계기가 되길 염원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 정치대학원 특임교수는 “상도동 자택 거실에는 아직도 아버님이 자주 쓰시던 휘호 '송백장청(松柏長靑)'이 걸려 있다”면서 "겨울이 돼야 솔이 푸른 줄 아는 것처럼, 온 나라가 혼란에 빠진 지금 아버님을 향한 그리움이 더 사무쳐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고 김 전 대통령을 회고했다. 또 "이 혼란한 시기에 아버님을 이렇게 기억하고 싶다”며 “아버님은 언제나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을 신뢰하고 국민을 두려워했다"고 덧붙였다.
추모식은 유족을 비롯한 추모객을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인사들의 인사말과 김장환 목사 주관의 종교의식, 추모 영상 상영, 조총 발사와 묵념의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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