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57> 서울 최초의 카페가 있던 정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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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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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1897년 대한제국으로 국호를 바꾸고 스스로 황제에 오른 고종(조선 제26대 왕)은 외세의 침략에 맞서 자주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런 고종이 커피를 즐겨 마셨다는 점은 우리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고종이 덕수궁을 중건한 이후 정동길에 세운 손탁호텔(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호텔)에는 서울 최초의 카페가 있었다고 한다. 아울러 1883년 미국 공사관이 처음 정동에 들어서면서, 정동은 서양세력의 근거지가 된다. 미국의 뒤를 이어 영국, 러시아, 프랑스 등 각국의 공관이 정동에 차례로 들어섰다. 뒤이어 선교사들의 교육·의료활동의 중심지가 된다.

이로 인해 '한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서양식 교육기관과 종교시설, 의료시설 등도 잇달아 들어섰다. 현재 정동길은 서대문 경향신문사에서 시작돼 덕수궁 대한문 앞까지이다.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있는 손탁호텔은 당시 한양에 체류 중이던 독일인 한국어 통역가 '안토니트 존탁'에게 운영을 맡겼기 때문에, 그녀의 한국식 이름을 따서 손탁(孫凙)호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곳의 1층에 서울 최초의 카페가 있었는데 손탁호텔이 아직까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의 정동은 서울 안에서도 고풍스런 서양건축물과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곳이다.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시간이 있다면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정동길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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